중국 우한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코로나19 발병 보고 직전 집단 감염 사례가 발생했다는 정보가 담긴 미국 정부 보고서가 공개됐다. 이 정보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우한바이러스연구소가 코로나19 유출지라는 주장에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 발발 직전 연구원 3명
병원 치료 받아… WSJ 보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시간) 미국 정부의 비공개 정보보고서를 인용해 우한바이러스연구소 연구원 3명이 2019년 11월 병원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아팠다고 보도했다. “2019년 가을 연구소 연구원들이 코로나19 및 계절성 질병에 부합하는 증상을 보였다”는 지난 1월 15일 미국 국무부 보고서에서 한 발 더 나아간 것이다.

WSJ은 우한바이러스연구소와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입장을 표명해달라는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소의 박쥐 코로나바이러스 최고 권위자인 스정리 박사는 연구소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되지 않았다면서 WHO 조사팀 현장조사시 연구소 직원 전원이 코로나19 항체를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 점을 근거로 들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이 같은 정보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으나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을 통해 “중국 내 코로나19 기원을 포함해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상황과 관련해 심각한 의문을 계속 가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우한바이러스연구소 연구원들이 코로나19 대유행 전 아팠다는 정보는 이전에도 나왔다. 트럼프 행정부 때 국무부에서 코로나19 기원 조사 태스크포스(TF)를 이끌었던 데이비드 애셔는 지난 3월 허드슨연구소 세미나에서 우한바이러스연구소 연구원들이 아팠던 것이 ‘첫 번째 코로나19 집단감염’일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 외교부는 이를 강력 부인해 왔다. 올해 3월 활동한 세계보건기구(WHO) 코로나19 기원 조사팀 역시 “실험실 유출설은 사실일 가능성이 극히 낮은 가설”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윤여진 기자·일부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