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3색 性이야기] 유산 이후 임신 준비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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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은 쉬즈한의원 부산점 대표원장

임신 성공에 뒤이어 걱정되는 한 가지가 바로 유산이다. 초기에 임신에 되었다 하더라도 유산에 대한 걱정 때문에 태아 심장박동 소리를 듣고 안정기에 들어서야 임신 사실을 주변에 알리게 된다.

처음에 임신 테스트기와 혈액검사로 임신을 확인하였다고 해도 안정적인 임신을 위해서는 갈길이 아주 멀다. 유산은 임신 20주전에 여러 원인으로 태아를 잃는 것을 말하는데 2~3명 중에 한명은 경험할 정도로 의외로 많다.

또 유산은 아니지만 자궁외 임신 가능성도 있다. 이는 테스트기로 임신 확인을 했지만 실제 초음파 검사상 자궁내에서 수정란이 착상되지 못하여 아기집이 보이지 않고, 자궁외인 나팔관이나 난소,복막에 수정란이 착상된 경우를 말한다. 대부분은 수정란이 자궁내막이 아닌 나팔관에 잘못 착상된 경우이며, 나팔관 절제라는 수술로 이어지게 된다. 차후 자연임신의 가능성은 줄어들게 되고, 시험관 시술로 이어질 수 있다.

한번 자궁외 임신을 하면 다음 임신에도 자궁외 임신 가능성이 높아진다. 유산 역시 마찬가지로 한번 유산하면 다음번에도 유산할 확률이 높아진다.

고령 임신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40대 이상의 임신은 임신기간 내내 고위험군 산모로 분류되는데 출산하는 그날까지 불안의 연속이다. 이들은 유산 확률도 높기 때문에 임신하기 전부터 특별 관리를 해야 한다.

그렇다면 유산을 한 후에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며, 다음 임신을 위한 준비는 언제쯤 가능할까?

정상적인 출산에서 산욕기(임신 전 상태로 회복되기까지 기간)를 4~6주로 본다면 유산 이후도 최소한 1~2주는 감염에 주의를 해야 한다. 탕목욕이나 질세정을 피한다. 일상적인 생활은 해도 되지만 다음 임신을 준비할 경우 부부 관계를 언제 시작할 것인가도 중요하다. 이 또한 첫 생리 이후 자궁과 난소의 회복을 확인하고 시작하도록 권한다. 또 3회의 생리가 예전처럼 정상적으로 회복되었을 때 본격적으로 다음 임신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다만 자궁수술이나 유산 이후 첫 생리는 다소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평균적으로 5~6주 안에는 시작하게 되며 생리량, 생리통, 생리주기, 생리혈색을 관찰하고 평균적으로 수술이후 3개월이 지나서 임신 시도를 하면 된다.

그 회복 기간 동안 한의원에서는 유산후, 자궁수술이후 조리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제일 첫 단계인 유산 직후에는 자궁내 어혈과 노폐물의 배출에 목표를 둔다. 두 번째, 세 번째 달이 되어갈수록 자궁과 난소의 기능을 보강하는데 좀더 초점을 맞춘다.

동의보감에서는 유산이후 관리의 중요성을 ‘익지 않은 밤송이를 억지로 깐것’에 비유한다. ‘일반적인 출산보다 10배나 더 잘 조리하고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듯이 체계적인 관리를 꼭 받으면서 임신 준비를 하시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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