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모스크바’ 이미 유치신청서 제출…파리·정저우·토론토·휴스턴 등도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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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 유치 경쟁국 상황은

2030부산월드엑스포 민간 유치위원장 선임부터 난항을 겪는 사이, 엑스포 유치전을 향한 세계 여러 도시의 움직임은 활발하다.

가장 먼저 공식 유치신청서를 낸 도시는 러시아 모스크바다. 러시아는 지난달 유치 신청이 시작되자 주불러시아대사와 산업부 차관이 프랑스 파리의 국제박람회기구(BIE) 사무실을 직접 찾아 총리 명의의 유치신청서를 제출했다.

로마 시장, 선거 이슈로 ‘엑스포’ 띄워
사우디아라비아는 국왕이 언급하기도

러시아는 신모스크바 지역에서 ‘인간의 진보, 조화 세계를 위한 공동의 비전’을 주제로 2030년 4월 27일부터 6개월간 엑스포를 열겠다고 BIE에 제안했다. 러시아에서 네 번째로 큰 도시인 예카테린부르크가 엑스포 유치에 연거푸 실패하자 아예 수도인 모스크바를 내세운 것이다.

지난해 12월 엑스포 공식 유치 의사를 드러낸 러시아는 한 달 만에 유치위원회를 구성하며 속도를 냈다. 유치위원장은 2007년 설립된 로스콘그레스 컨벤션의 대표인 칼라초프가 맡기로 했다. 사회주의 국가이지만 유치위원장 선임부터 발목을 잡힌 한국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러시아는 올 2월에는 산업통상부 장관 등 40여 명 규모의 조직위원회도 구성했다.

현재까지 정부 차원에서 유치 의사를 표명한 국가는 러시아와 한국뿐이다. 하지만 세계 유수의 도시들이 유치 경쟁에 뛰어들기 위해 움직이는 것으로 확인된다. 프랑스 파리, 중국 정저우·광저우, 캐나다 토론토, 네덜란드 로테르담, 스페인 바르셀로나,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아제르바이잔 바쿠 등이다. 최근 이탈리아 로마의 움직임도 포착된다. 로마 시장이 엑스포 유치를 선거 이슈로 띄운 것이다. 미국 휴스턴도 트럼프 대통령 시절 유치 움직임이 있었지만, 최근엔 특별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다. 프랑스 파리 역시 2025년 엑스포 유치 신청을 했다가 포기한 전력이 있어 꾸준히 추진 가능성이 거론되는 곳이다.

중국 정저우의 경우 최근 도시 자체적으로 유치 의사를 밝혔지만, 아직 중앙정부로부터 승인받지 못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국왕이 미래 경제 비전을 발표하며 엑스포 유치를 언급했으나, 구체적인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는다. 2025년 엑스포부터 유치 추진을 해 온 캐나다 토론토의 경우 주의회 단위에서 결론이 나지 않았다. 나머지는 이전까지 엑스포 유치전에 꾸준히 참가했지만 떨어진 도시들이 대부분이다. 그렇다고 부산이 마냥 낙관적으로 바라볼 일은 아니다. 원칙적으로 마감 시한인 올해 10월 29일까지만 유치 신청서를 제출하면 절차상 문제는 없기 때문이다.

안준영·박세익 기자 j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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