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레저산업에 타격”… 요트계 “해상케이블카 사업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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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요트계가 5년 만에 다시 추진되는 해운대~이기대 해상케이블카 사업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청사포 해상 풍력발전단지처럼 사업 추진 지역이 국제요트대회 수역에 포함(부산일보 5월 4일 자 8면 보도)되고 해양레저산업 전반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외양요트협회, 부산시에 공문
“국제대회 개최도 어려워진다”

한국외양요트협회는 지난 18일 부산시와 해운대구청에 해운대~이기대 해상케이블카 사업에 반대하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고 23일 밝혔다. 협회는 공문을 통해 ‘경기 수역에 케이블카 기둥을 설치하면 향후 국제, 국내 요트대회를 치르기 어렵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부산요트협회 또한 “국제요트대회 개최뿐만 아니라 해양레저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케이블카 사업에 반대하는 공문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해운대~이기대 해상케이블카 건설은 해운대구 우동 동백유원지에서 남구 용호동 이기대까지 4.2km 구간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주)부산블루코스트가 지난 11일 부산시에 사업을 제안해 다시 수면 위로 떠 올랐다. 2016년 5월에도 사업이 추진됐지만, 부산시는 당시 환경 훼손 우려와 교통 혼잡 문제 등으로 제안서를 반려했다.

조만석 한국외양요트협회 회장은 “해상케이블카 기둥이 설치되는 곳은 파도가 잔잔한 ‘정온수역’이라 선수 훈련이나 요트 체험이 많이 이뤄졌다”며 “기둥 설치로 경기 수역을 먼바다 쪽으로 옮기면 수심이 깊어져 대회를 열기 어렵다”고 밝혔다.김정철 부산요트협회 수석부회장은 “케이블카 설치로 경기 수역이 없어지면 향후 아시안게임이나 세계요트대회 등 국제대회 개최가 어려워진다”며 “특히 요트경기장을 오가는 길목에 기둥을 세우면 해양레저산업 전반에 좋은 영향을 미칠 리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산시와 해운대구청은 향후 사업 검토 과정에서 요트계 의견을 반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케이블카 사업을 추진하는 (주)부산블루코스트 측은 “케이블카를 설치해도 요트 경기를 하는 데 큰 문제가 없다는 전문가 의견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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