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최고령’ 북구청사, 새 부지 선정 7월에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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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년 지어져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구청 청사인 북구청 청사. 북구청 제공

부산에서 가장 낡은 구청사를 쓰고 있던 북구청이 오는 7월 새로운 청사 부지를 발표한다. 신청사입지선정위원회가 최근 마지막 현장 답사를 마치고 최종 결정만을 남겨뒀다. 북구청은 “지난 18일 신청사입지선정위원회(이하 위원회)가 청사 이전 후보지 4곳의 최종 답사를 마쳤다”고 23일 밝혔다. 후보지는 현재 북구청사 부지, 화명동 공공청사부지(장미공원), 덕천초등, 북구빙상센터부지(덕천근린공원 남측) 등이다.

선정위, 후보지 4곳 답사 완료
선거구 갑·을 나뉘어 험로 예고

위원회는 8가지 입지 선정 평가 항목과 주민 여론 조사를 합산해 최종 후보지를 선택한 후 이를 7월 발표할 예정이다. 신청사는 부지면적 1만㎡에 지하3층 지상 7~8층 규모로 지어진다. 편의시설인 도서관, 청소년활동시설, 직장어린이집 등이 포함된다. 1977년 북구 구포동에 지어진 현 북구청사는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구청사다. 1963년 준공된 복천동 청사를 보유하고 있던 동래구청이 지난해 6월 신청사 공사를 시작하면서 북구청이 ‘최고(最古)’ 타이틀을 가져가게 됐다. 실제로 북구청은 업무공간이 협소한 데다 노후화가 심각해 직원과 민원인의 불만이 끊임없이 계속된다.

북구청 신청사 이전 논의는 2013년부터 시작됐다. 2015년 서부산 복합행정타운을 북구로 유치해 신청사를 넣는 방안도 거론됐지만 서부산 복합행정타운이 사상구로 가면서 무산됐다.

위원회는 2015년 신청사 입지 선정을 위해 지역 주민 13명(각 동 대표), 전문가 15명으로 구성한 뒤 2016년 2차례, 2017년 2차례 회의를 열었다. 하지만 위원회가 열릴 때마다 지역 간 갈등으로 파행했고 이후 2년간은 열리지 않았다.

북구청은 위원회 운영 재개를 위해 지난 2019년 5월 위원회 위원으로 구의원 4명을 주민대표 격으로 선임하고 전문가 그룹을 대폭 강화했다. 이후 구포시장, 화명동 방송통신대 등 후보지 11곳을 4곳으로 압축했고, 지난해 신청사 입지선정 로드맵 수립 및 후보지 타당성 조사 용역을 완료했다.

일각에선 북구의 국회의원 지역구가 북강서갑, 북강서을로 나뉘어 정치적 이해관계로 인해 부지 선정 과정이 순탄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위원회 위원은 “유력하게 거론되는 후보지는 있지만 정작 최종적인 결과는 결정 당일에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명희 북구청장은 “북구의 발전을 위한 곳, 최대한 빨리 지을 수 있는 곳, 1000억 대가 넘는 사업비를 감당할 수 있는 곳 등 세 가지 틀에서 가장 부합하는 후보지로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성현 기자 kk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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