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파트 매수심리 재상승, 동부산권 가장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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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아파트 매수심리가 최근 조금씩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이 2주 연속으로 0.29%가 오른 가운데 특히 해운대가 포함된 동부산권의 매수심리가 가장 높았다.

2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셋째 주 부산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103.7을 기록, 지난주(102.0)보다 소폭 상승했다. 매매수급 지수는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지수화한 것이다.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음을 의미하고,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음을 뜻한다. 즉 100을 넘어 지수가 올라갈수록 매수심리가 강해진다는 의미로 보면 된다.

5월 셋째 주 매매수급 지수 103.7
지난주 102.0보다 소폭 올라
동부산권 107.3, 서부산권 101.1
‘파는 사람 우위로 전환됐다’는 의미

부산의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올 들어 3월 초까지는 110을 넘었으나 4월 둘째주와 셋째주 98.9와 99.8을 기록하면서 100을 밑돌았다. 그러나 △4월 넷째 주 100.1 △5월 첫째 주 101.4 △5월 둘째 주 102.0 △5월 셋째 주 103.7 등으로 계속 상승 중이다. 아파트를 파는 사람이 우위에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2·4 주택공급 대책’이 발표되면서 매수심리가 좀 진정세로 돌아섰지만 최근 들어 다시 매수심리가 강해진 것이다.

부산을 3개 권역으로 나눠 매매수급지수를 살펴보면 동부산권이 107.3으로 가장 높고 중부산권 103.0. 서부산권 101.1이다. 한국부동산원은 수급지수를 부산의 경우 △동부산권-금정 동래 기장 해운대 △중부산권-연제 부산진 서 동 중 남 영도 수영 △서부산권-북 강서 사상 사하로 나눠 발표하고 있다. 동부산권의 경우 인기지역인 해운대와 동래가 포함돼 있어 부산 평균이 100을 밑돌 때도 100 이상을 계속 유지해왔다. 서부산권은 8주째 100을 밑돌다 5월 셋째 주 100 이상으로 올라섰다.

홍남기 부총리는 지난 20일 부동산시장 관계 장관회의에서 서울의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가 지난달 중순 이후 파는 사람 우위로 전환된 것을 언급하면서 “매우 경계해야 할 변화가 아닐 수 없다”고 우려했다. 이는 서울지역을 언급한 것이지만, 부산도 매매수급 지수 변화가 서울과 비슷한 상황이다.

김혜신 솔렉스마케팅 부산지사장은 “부동산을 갖고 있는 것이 손해가 되고 돈이 안 된다는 심리가 생겨야 가격이 떨어지는데 현재로선 그렇지 않다. 또 무주택자들은 기회만 되면 집을 사겠다고 생각한다. 이런 상황에서 집을 갖고 있는 사람이 급하게 팔아야 할 이유가 없다. 팔려고 하는 사람도 ‘안 팔리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면서 시세보다 올려서 내놓기 때문에 가격이 계속 강세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부산의 아파트 가격은 5월 셋째 주에 0.29%가 올라 2주 연속으로 0.29% 상승을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 측은 “해운대구(0.43%)는 정주여건이 양호한 우·좌·재송동 위주로, 기장군(0.41%)은 기장·정관읍 (준)신축 대단지 위주로, 강서구(0.38%)는 개발호재가 있는 명지동 신축 위주로, 수영구(0.33%)는 저가매물이 소진된 망미·광안동 구축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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