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던지면 뭐하나” 실책에 우는 롯데 에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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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가 이틀 연속 결정적인 수비 실책으로 두산 베어스에게 패배하며 ‘위닝 시리즈’를 헌납했다. 일요일과 공휴일 등 ‘빨간 날’에 승리하지 못하는 징크스도 이어졌다.

롯데는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프로야구 원정 3차전에서 0-4로 패배했다. 앞서 1, 2차전에서 1승 1패를 기록한 롯데는 이날 패배로 위닝 시리즈를 내준 동시에 2연패에 빠졌다.

주말 두산전 연패 시리즈 내줘
이틀 연속 실책으로 결승점
스트레일리 6이닝 역투 헛수고
주포 이대호·안치홍 부상 악재

롯데는 정훈(중견수)-딕슨 마차도(유격수)-전준우(좌익수)-안치홍(2루수)-손아섭(우익수)-한동희(3루수)-김민수(1루수)-김주현(지명타자)-지시완(포수)로 선발 명단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댄 스트레일리가 나섰다.

이날 롯데의 경기는 송구 실책과 부상 이탈로 흐름이 끊긴 것이 뼈아팠다. 전날도 롯데는 연장 10회에 3루수 김민수가 땅볼 타구를 잡는 과정에 데굴데굴 구르며 송구를 하지 못해 끝내기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날 경기는 두산에서 선발로 워커 로켓이 등판하며 양팀 외국인 에이스 맞대결로 진행됐다. 경기는 스트레일리의 호투에 힘입어 3회까지 0-0 팽팽한 균형을 유지했다.

양 팀 균형은 4회말 롯데의 수비 실책 때문에 깨졌다. 1사 1, 2루에 두산 박건우가 친 3루 앞 땅볼이 3루수 한동희의 송구 실책으로 이어지면서 주자가 홈을 밟았다.

악재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2루수 안치홍이 한동희의 악송구를 받기 위해 뛰어오르다 2루로 쇄도하던 김재환과 부딪쳐 떨어졌다. 고통을 호소하던 안치홍은 나승엽과 교체됐다.

두산은 6회에 1점을 추가했다. 양석환이 스트레일리가 던진 144㎞ 직구를 받아넘겨 솔로포를 만들었다. 7회말 2사 3루에 롯데 구원투수 김대우가 폭투로 점수를 헌납해 0-3까지 벌어졌다. 두산은 8회말 1점을 더 추가해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롯데 에이스 스트레일리는 6이닝 1자책점 6탈삼진으로 호투했지만 팀 타선 불발로 패전의 책임을 떠안았다.

한편 꼴찌 탈출을 위해서는 갈 길이 급한 롯데는 중심 타자 이대호의 부상 이탈이라는 악재까지 만났다. 이대호는 18일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솔로 홈런을 친 후 옆구리 통증을 느껴 1군에서 제외됐다.

검진 결과 좌측 내복사근 부분 파열 진단을 받아 회복까지 2주 가량 걸릴 전망이다. 기술 훈련은 회복 후 가능해 이대호의 1군 복귀는 3~4주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박지훈 기자 lion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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