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창업에 필요한 모든 것’ 든든한 지원군 역할 자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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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테크] 부산일보 비즈Biz포럼

“‘꼰대짓 하지 말자.’ 그게 포럼의 제1 원칙입니다. 나이 어린 사람이라고 말 놓지 말고 서로 경어를 쓰자. 그래야 후배들이 동등한 관계에서 할 말 할 수 있다는 거죠. 또 매달 모이는 걸 원칙으로 하되 술 먹고 골프 치는 거 하지 말자. 공부하는 모임이 되자. 그게 두 번째였어요. 이제 세 번째가 추가되겠네요. 부산 창업 기업인이나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든든한 지원군이 돼 주자. 그리고 윈윈 하자.”

‘부산판 다보스포럼’을 꿈꾸며 2019년 발족한 ‘부산일보 비즈Biz포럼’이 외연 확장에 나선다. 장호익 포럼 의장((주)동원개발 사장)은 부산의 청년 사업가와의 ‘동행’을 시작한다고 했다. 멘토-멘티, 선배-후배라는 규정된 관계보다 부산에서 사업을 하는 ‘동료’로서 서로의 인사이트와 경영 노하우를 공유하고 투자도 할 수 있는 관계가 되겠다는 취지다.

‘꼰대짓 하지 말자’ 제1원칙
함께 공부·경영 노하우 공유
청년사업가와 동행, 외연 확장
멘토-멘티, 선배-후배 관계보다
사업 ‘동료’로 서로 윈윈 도모
법률자문·전문가 초청 강연도


■대학 총장으로 청년을 본 경험

장 의장은 동원과학기술대 총장 출신인 만큼, 청년들의 좋은 일자리 부족과 척박한 창업 환경에 대한 안타까움이 컸다. 그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해오던 터에 회원들과 뜻이 맞아 ‘비즈Biz포럼&스타트업 동행’을 시작하게 됐다. ‘동행’에는 스타트업 전문 법무법인 디라이트의 조원희 대표변호사도 합류해 법률 자문에 나선다. 디라이트는 25명의 변호사가 소속돼 있는 법무법인으로, 조 변호사는 올 1월부터 부산에 사무실을 내 지현진 변호사와 함께 부산 스타트업들을 맞고 있다.

비즈Biz포럼은 회원들 각각이 기업의 CEO여서 그동안 한 달은 회원들이 돌아가며 각자의 경영 방침이나 스토리를 강연으로 풀어내는 식으로, 다음 달은 외부 전문가를 초청해 강연을 듣는 식으로 매달 번갈아가며 모임을 진행했다.

“처음에는 선배들이 후배들한테 경험을 나눠 주고 도움을 주고 싶다는 마음이었는데, 후배 CEO에게 강연을 듣다 보니 솔직히 선배들이 배울 게 더 많은 겁니다. 선배들이 하나같이 그런 얘기를 해요. 젊은 친구들의 생각이 반짝반짝하고 시대에 맡는 경영철학을 갖고 있어 오히려 우리가 배울 게 많다고요.”



■포럼과 스타트업의 ‘동행’

‘동행’ 첫 포럼은 25일 오후 4시 30분 부산 영도구 라발스호텔 4층 볼레로에서 열린다. 이날 국내 크라우드펀딩의 대표 격이라고 할 수 있는 ‘와디즈’의 신혜성 대표가 ‘스타트업에게 가장 중요한 세 가지’를 주제로 50분간 강연을 펼친다.

신 대표는 창업 전 KDB산업은행의 기업금융 담당 과장으로, 증권과 금융 업무에 정통한 1등 금융맨이었다. 그런 그가 왜 ‘신의 직장’이란 곳을 나와 ‘크라우드펀딩’에 뛰어들었고, ‘굿 컴퍼니’를 찾게 됐는지를 알려준다.

뒤이어 디라이트의 조원희 변호사가 ‘스타트업이 반드시 해결하고 가야 하는 법률문제들’을 주제로 강연을 펼친다. 조 변호사는 대형 법무법인 태평양 출신이다. 스타트업을 위해 수임료 문턱을 낮추고 법인 수익의 5%는 공익활동에 쓰는 사회적 기여를 해 주목받았다. 블록체인 분야 전문가이면서, 신생 스타트업부터 유니콘까지, 단계별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법률 자문의 내용을 잘 알고 있기에 그에 맞는 유익한 정보들을 들려준다. 이날 강연 뒤에는 인적 네트워크를 위한 교류의 장과 식사 자리가 마련된다. 비즈Biz포럼은 이날 포럼 이후 하반기에도 규모와 대상을 확대해 포럼을 진행할 계획이다.



■후배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창업 후배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일 할 수 있는 공간과 연구나 실험을 마음껏 할 수 있게 해주는 투자가 아닐까요. 공간은 부산시에서도 준비를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동원개발에서도 유휴상가 같은 곳을 청년 창업 공간으로 내어주는 방안, 신규 사업장의 공공 기여 부분을 청년 창업 공간으로 만드는 방안들을 검토 중이에요.” 청년공공임대주택으로도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하고 싶다고 했다.

“사실 공간보다 더 절실하지만, 실제 부족한 게 투자죠. 초창기 사업에 전념하려면 창업자금이 있어야 하니까요. 이번 동행을 통해 회원들이 직접 투자이건 간접 투자이건 보탬이 될 수도 있고, 선배들이 잘 아는 금융기관을 연결해줄 수도 있습니다.”

또 우수한 인재들이 몰리는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창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데에 상공계가 목소리를 같이 내겠다고 했다.

“과거에는 기업인들이 지역 사회나 국가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방식이 나눔이나 기부였다면, 이제는 시대가 요구하는 것도 많이 달라진 것 같아요. 청년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고, 투자와 같은 형태로 지원하는 것, 그게 선배들이 할 일이고 사회에 기여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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