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운행 중 고장·사고에 자석형 안전 삼각대 붙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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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과 노약자를 위한 자석형 ‘긴급 안전 삼각대’가 도로 위 2차 사고 예방 차원에서 주목받고 있다. 경남 김해의 한 업체가 만들어 특허까지 낸 이 제품은 저렴한 가격대에 장애인 일자리 창출이라는 목적까지 이뤘지만, 공공기관이나 대기업을 납품처로 뚫는 일이 쉽지 않은 데다 코로나19까지 덮쳐 최근까지 창고 신세를 면치 못했다.

경남 김해 ‘한국 켐텍’ 특허까지
차체 부착 간편·발광률도 높아
장애인·노약자 ‘2차 사고’ 예방

한국 켐텍(KCT) 김영수 대표는 “장애인이나 노약자가 차량 운행 중 고장이 나거나 사고가 났을 때 차에서 내려 안전 삼각대를 후방에 설치해야 하지만 그게 잘 안 돼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민형사상 불리한 상황에 처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또 현행 규정은 고속도로에서 자동차 고장이나 사고 시 차에서 내려 안전삼각대를 설치하도록 하고 있지만 이는 2차 사고 우려 때문에 일반 운전자에게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KCT는 휴대용 삼각대에 자석을 붙여 위험 시 운전석이나 조수석에서 바로 차체 위로 부착할 수 있게 만들었다. 광섬유와 LED를 이용해 전력 소비 효율이 높고 전동휠체어나 경운기, 트랙터, 대형 중장비 등 어디든 간단히 부착할 수 있다. 후면에도 발광 빛이 보여 긴급 구난 출동 차량을 반대편에서도 알릴 수 있다. 차량 내부 보관이 가능한 사이즈로 차량 파손이나 전원 차단 등의 상황에서 사용이 비교적 용이하다.

장애인 일감 창출을 위해 조립 공정을 매우 단순화했으며, 부산 동래구의 한 재활원에서 제품 조립도 다 했다.

그럼에도 공공기관이나 대기업, 자동차 업체 등으로의 원활한 납품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 대표는 “국내 특허 출원을 했고 해외특허도 진행 중이지만 유사 제품들이 그 뒤로 많이 나오고 있고 공공기관이나 대기업은 까다로운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해 비집고 들어가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나마 최근에는 장애인, 노약자뿐 아니라 일반 운전자들도 2차 사고 예방을 위해 이처럼 설치가 용이한 제품을 선호하면서 보험회사 등에서 선물용으로 구입해가는 사례가 조금씩 늘고 있다. 삼성생명, 삼성화재 일부 지점, 부산시, 경북도, 경북 문경시의 재난안전과 등으로의 소량 납품이 이뤄지고 있다.

김 대표는 “가격을 낮추고 장애인 일감 창출을 하는 데 주력했는데, 시장 반응이 괜찮으면 가격이 좀 더 높아지더라도 디자인 등을 더 신경 써 품질을 높여보겠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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