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인들의 연대와 지지로 만든 ‘미얀마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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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를 위해 미술인들이 뭉쳤다.

미얀마 민주화를 응원해달라는 현지 예술가들의 요청에 대한 응답으로, 미술가들이 작품으로 미얀마 민주화운동에 대한 지지와 연대를 표명하고 나섰다. 국내외 작가 96명이 참여하는 전시 ‘미얀마의 봄: Art for freedom Myanmar’이 경남 김해시 스페이스사랑농장(한림면 용덕로 100-23)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는 이달 말까지 이어진다.


김해 스페이스사랑농장서
국내외 작가 96명 참여해

‘미얀마의 봄’ 전시는 송성진 작가가 평소 알고 지내던 미얀마 작가의 메시지를 받은 것이 계기가 됐다. 미얀마 시민들은 군부 쿠데타에 저항해 민주화운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까지 750여 명이 목숨을 잃었고, 4400여 명이 체포되거나 기소 또는 구금 상태에 처해 있다.

송 작가는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미얀마 민주화를 지지해 달라는 연락이 왔고, 여러 작가와 함께 지지하는 방법을 찾다 보니 보편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전시가 좋겠다는 결론이 났다”고 말했다. 송 작가가 김도영, 이창운, 이창진 작가와 함께 운영하고 있는 스페이스사랑농장이 전시 장소로 정해졌다. 전시 개막 당시 80여 명으로 시작한 참여 작가 숫자도 96명으로 늘어났다.

이번 전시는 스페이스사랑농장 오프라인 전시와 함께 온라인을 활용한 전시로 구성된다. 현장 방문이 가능한 작가들은 전시장을 직접 찾아 자신의 작업을 설치하고, 방문이나 원작 출품이 어려운 작가들은 작품 이미지를 디지털 파일로 전달해 출력·전시한다. 작품의 전시권 또는 저작권을 전달하는 개념이다. 이를 위해 민주시민교육원 나락한알 김동규 원장과 경남도립미술관 김재환 학예연구사는 개인 자격으로 전시에 협력했다.

작가들은 미얀마 사태를 자신의 언어로 해석한 작품을 출품했다. 김민정 ‘Blind’, 김윤호 ‘챌린지 신청’, 박미라 ‘쌓여가는 위로들’, 연정 ‘여자의 탄생_뼈, 내장, 목소리’, 임봉호 ‘맹세의 맹점’, 조정환 ‘The others’ 등 미술가들은 새로운 작품이나 자신들의 기존 작품을 통해 미얀마의 비극을 전한다. 특히 박주현 작가는 2013년 부산 작가들이 미얀마를 방문했을 당시 현지인에게 받은 망치를 이용한 작품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미얀마 예술가가 현지의 상황을 전달하는 영상이 전시장에서 한쪽에서 상영되고 있다. 미얀마인들은 이번 전시를 현지에서 페이스북 등을 통해 지켜본다. 송 작가는 “현지 작가 한 명이 ‘우리의 싸움을 누군가 보고 있고, 지지해준다는 소식을 들으면 반갑고 힘이 된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미얀마의 봄’ 전시는 인스타그램(artfreedommyanmarkorea), 페이스북(myanmarspringkorea), 유튜브(Art For Freedom Myanmar_Korea)에서도 작품을 볼 수 있다. 또 오프라인 전시가 끝나는 30일 이후에는 SNS와 온라인을 이용해 지속적으로 전시를 이어갈 예정이다. 오금아 기자 ch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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