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표밭 영남 당심을 잡아라” 국힘 당권주자들 PK·TK 집결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가 2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당권 주자들의 발걸음이 영남으로 집중되고 있다. 본경선 룰(규칙)이 현행 당헌·당규대로 ‘당원 70%, 시민여론조사 30%’로 유지되면서 국민의힘 책임당원 과반이 분포한 영남에 총력을 쏟아붓는 모습이다.

전당대회 본경선 룰 ‘당원 70%’ 확정
책임당원 절반 분포 영남에 총력 쏟아
나경원 출마 회견 직전 부산·대구 방문
이준석 2~3주간 민심청취 프로그램 기획


20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매달 당비를 납부하는 책임당원의 수는 약 28만 명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대구·경북(TK) 30%가량, 부산·울산·경남(PK) 약 20%로 전체 책임당원의 절반인 50%가량이 영남에 몰려 있다. 이밖에 서울·인천·경기엔 30%가량이 있고 이어서 충청, 강원, 호남, 제주 순이다. 특히 수도권을 포함, 비영남권 거주자의 고향까지 따지면 전체 책임당원의 3분의 2가 영남 연고자란 분석도 나오면서 영남 표심이 당 대표 당락을 가를 전략적 요충지로 떠올랐다. 이에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이 영남행 티켓을 재빠르게 끊고 나선 것이다.

20일 출마를 공식 선언한 나경원 전 의원은 출마 기자회견에 앞서 지난 19일 대구와 부산을 잇따라 찾았다. 나 전 의원은 이날 대구 동구 동화사, 부산 부산진구 삼광사와 해운대구 해운정사를 차례로 찾아 부산시민과 불교계 인사들을 만났다. 대구 수성갑이 지역구인 주호영 전 원내대표는 지난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한 차례 출마회견을 연 데 이어 21일 지역에서 또 한번 자리를 갖고 정견 발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주 전 원내대표 캠프 관계자는 “시민과 당원들의 표심을 모두 잡아야 당권 레이스에서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중진들을 누르고 1위 자리를 꿰차며 ‘젊은 바람’의 중심에 있는 이준석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최고위원은 다음 주부터 2~3주가량 대구와 부산 일대를 돌며 민심 청취를 위한 프로그램을 기획 중이다. 또한 조경태 의원도 지난 14일 부산과 경남에 이어 이번 주말까지 경북에서 릴레이 간담회를 예정하고 있다.

3선의 윤영석 의원도 20일 부산을 찾아 박형준 부산시장과 지역 국회의원, 원외 지역위원장 등을 만나 지역 현안을 논의했다. 윤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3선을 하면 타성에 젖기 마련이지만 깨지더라도 도전하는 게 정치인의 책임이자 지역민을 위한 도리”라며 부울경 대표주자로 '큰 정치'를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캠프 사무실을 겸한 캠핑카를 몰고 다니면서 전국 유세에 나선 초선의 김웅 의원도 이날 부산을 찾아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김 의원은 지역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당대표는 어디까지나 대선 관리와 승리를 위해 뽑는 것으로 사실상 넉 달짜리”라며 “당원들이 봤을 때도 같은 지역 출신이냐가 중요한 게 아니고, 대선에서 승리하는 데 도움이 가장 많이 되는 확장성 있는 사람이 누군지 고민할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박태우·이은철 기자 euncheol@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