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혈 진압 논란 미얀마 군부 “러시아 무기 좀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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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 규탄 시위에 나선 시민들을 대상으로 무자비한 유혈 진압을 벌이고 있는 미얀마 군부가 러시아와 무기 구매를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이라와디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얀마 군부는 20여 건에 이르는 무기 구매 프로젝트를 논의하기 위해 이번주 러시아 모스크바에 고위 사절단을 보냈다.


미 제재대상 무기거래상 포함
고위 사절단 모스크바 파견
20여 건 구매 프로젝트 논의
올초에도 드론 도입 계약 체결

러시아는 중국에 이어 두번째로 큰 미얀마의 무기 공급원으로, 지난 2014∼2019년 미얀마가 수입한 각종 무기류의 16%가 러시아에서 조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는 지난 2019년 Su-30 전투기 6대를 구매했으며, 올해 1월에도 러시아와 방공시스템 및 정찰 드론 도입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마웅 마웅 초 공군 사령관이 이끄는 사절단에는 미얀마 재계의 거물이자 무기거래상인 투 그룹의 따이 자 회장도 포함됐다. 따이 자 회장은 군부 내 고위 인사들과 각별한 친분을 지닌 인물이다. 그가 설립한 투 그룹은 2000년대에 목재, 수송, 여행, 건설에서부터 무기 거래까지 사업 영역을 다각화했다. 투 그룹은 군정 최고권력기구인 국가평화개발평의회(SPDC)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막대한 수익을 거뒀다.

미 재무부는 각종 장비와 군용기 구매 등을 통해 미얀마 군부를 지원했다는 이유로 지난 2008년 따이 자 회장을 특별지정 제재대상(SDN) 명단에 올렸다.

한편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 집계 결과 지난 18일 현재 군부의 유혈 탄압으로 목숨을 잃은 시민은 802명이며, 체포·구금된 이들은 5210명에 달했다.

미얀마 전역에서 유혈진압이 계속되는 가운데 시민군이 반격 중인 서부 친주의 민닷 지역에 군경의 공세가 집중되면서 주민들이 심각한 상황에 처했다. 대포와 자동화기는물론 로켓추진수류탄 등 중화기까지 동원한 군경은 민닷 시민들의 집이나 가게를 닥치는 대로 부수고 재산을 약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2만 5000명에 달하는 주민들이 인근 삼림 지역으로 피신하면서 음식이나 의약품은 물론 몸을 피할 대피 시설도 심각하게 부족한 상태라고 AAPP는 전했다.

윤여진 기자·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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