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읽기] 충격적 사건 이용, ‘탐욕의 괴물’이 된 자본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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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는 어떻게 재난을 먹고… / 나오미 클라인

는 자본주의가 충격적인 사건을 교묘히 이용해 점차 탐욕의 괴물로 성장해왔다는 주장을 펼친다. 이를 ‘쇼크 독트린’이라고 칭한다. 요컨대 전쟁 쿠데타 테러 자연재해 주가폭락 등의 충격적인 사건 이후 대중들이 우왕좌왕할 때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가난한 사람들과 중산층의 주머니를 털어 부유한 이들의 배를 불려왔다는 것이다.

그것은 신자유주의이고, 그 이론가는 “마약은 합법화돼야 한다”는 주장까지 펼친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밀턴 프리드먼(1912~2006)이다.

2004년 인도양 지진해일 피해 이후 스리랑카에서 아름다운 해안은 ‘세계적인 명소로 거듭나자’는 구호 아래 외국 투자가들에게 넘어갔다. 이라크 전쟁 때 이라크는 극단적인 신자유주의 요법의 실험장이 됐고, 미국은 정치와 경제의 경계가 사라진 조합주의 국가가 됐다. 멀리 갈 것도 없다. 한국은 1997년 IMF 경제 위기 이후 신자유주의가 일상화돼 그 많던 일자리가 없어졌고 2008년 국제 금융위기 이후 양극화가 심화됐다. 영국 대처는 포클랜드 전쟁을 업고 광부들을 탄압하면서 거대한 민영화를 달성했고, 미국 부시는 9·11 테러 사건 이후 정부 부문을 대거 민영화했다.

지금은 코로나 위기 시대다. 분명히 신자유주의는 뭔가를 또 집어삼키려 할 것이다. 모두 두 눈 똑바로 뜨고 경계하라, 이 책의 메시지다. 나오미 클라인 지음/김소희 옮김/모비딕북스/704쪽/2만 8000원. 최학림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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