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킥보드 전용주차장, 이용자 좋고 보행자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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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킥보드 주차장은 킥보드 이용자도 보행자도 모두 필요한 공간입니다”

지난해 말 부산 최초로 생긴 전동킥보드 전용 주차공간이 전동킥보드의 주차 질서 개선에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킥보드만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기면서 킥보드를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사용자들의 평가가 나오고 있다.

금정구·킥보드 업체 ‘윈드’ 협약
부산대 정문 등에 주차 구역 설치
길거리 방치 줄어 시민 만족도 ‘업’

18일 오후 2시께 부산 금정구 부산대 정문 앞. 학교 앞은 전동킥보드를 타고 오가는 학생들로 붐볐다. 특히 지난해 12월 설치된 ‘전동킥보드 전용주차공간’에는 전동킥보드를 타고 와 주차하려는 학생들과 이를 다시 빌리려는 학생들이 눈에 띄었다.

부산대 재학생 강 모(21) 씨는 “사실 강의실이 있는 건물 앞에 킥보드를 주차해도 되지만, 어차피 강의실 건물과 멀지 않은 곳에 전용 주차공간이 자주 주차한다”고 말했다. 강 씨는 “아무렇게나 두면 ‘개념 없는’ 사람으로 보는 시선이 있다”고도 했다.

전동킥보드를 자주 이용하는 박 모(26) 씨도 “전용 주차공간이 생기면서 되도록이면 이곳에 주차하려고 한다”며 “전동킥보드를 내리는 순간 일반 보행자가 되는만큼 아무렇게나 주차한 킥보드를 볼 때면 짜증난다”고 말했다.

부산 금정구청과 공유 전동킥보드 업체 ‘윈드’는 지난해 11월 협약을 맺고 부산대 정문과 도시철도 1호선 부산대역 등에 총 5곳의 전동킥보드 전용 주차구역을 설치했다. 부산대 정문 3곳, 도시철도 1호선 부산대역 출구 2곳에 총 64대 설치가 가능한 전용 주차공간을 마련됐다. 금정구는 지난해 12월 공유주차공간 설치를 위해 도로점용 허가를 마쳤다. 금정구는 전용킥보드의 공익성을 고려해 도로점용료를 면제하고 있다.

대학 주변을 오가는 시민들은 전용 주차구역 설치 이후 킥보드 주차 문화가 개선됐다고 평가한다. 부산대 인근 식당에서 일하는 한 여성은 “여전히 도로 여기저기 두고 킥보드를 두고 가는 사람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눈에 띄게 준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오는 7월 도로교통법 개정안 시행을 앞두고 부산 전역에 전동킥보드 전용 주차공간을 설치할 예정이다. 그동안 이용자들이 보행로에 전용킥보드를 아무렇게나 주차해 발생하는 시민들의 민원을 해결해 나갈 방침이다. 해운대구는 전용킥보드가 보행로에 아무렇게나 주차돼 있거나 통행을 막는 경우 이를 무단방치 적치물로 간주해 한 전동킥보드 업체에 21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기도 했다.

부산시 공공교통정책과 관계자는 “업체와 협의를 통해 전용 주차공간에 주차하지 않거나 상습적으로 보행을 방해하는 곳에 주차하는 이용자에 대해서 이용제한 등의 페널티를 부과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박혜랑 기자 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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