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이상 소상공인, ‘비대면 온라인 쇼핑’ 지원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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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울산·경남 지역 소상공인들이 코로나19 사태의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모바일 등 비대면 온라인 쇼핑으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50대 이상 소상공인들은 온라인 판매망 강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들을 돕기 위한 지원책이 확충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디지털경제포럼과 부산경남울산언론학회의 공동 주최로 열린 ‘이커머스 플랫폼과 로컬 이코노미’ 특별 세미나에서 부수현 경상대 교수는 “소상공인 204명 중 40% 정도가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며 “특히 20대 소상공인 10명 중 9명이 비대면 온라인 쇼핑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통계는 ‘부산·울산·경남 지역 소상공인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지역 소상공인 위기 극복 방안
‘이커머스 플랫폼’ 특별 세미나
온라인 마케팅, 매출 증가 대책
장년층 대상 각종 교육 확충을

조사 결과 비대면 온라인 쇼핑으로 전환 중인 소상공인들은 고객 모집, 판매와 거래, 광고와 홍보, 판촉 활동, 커뮤니케이션, 고객관리 등을 강화하기 위해 네이버쇼핑 등 온라인 쇼핑 플랫폼을 활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온라인을 강화하거나 전환을 시도한 소상공인 76명 중 52명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 교수는 “온라인 플랫폼은 위기에 처한 소상공인들을 구하는 핵심 도구로 작동하고 있다”며 “이커머스 플랫폼은 2030 세대가 지역에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비대면 온라인 쇼핑 시장은 앞으로 계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돼 소상공인에게는 또 다른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세미나에서 곽규태 순천향대 교수가 발표한 ‘이커머스 판매자의 현황과 특징’에 따르면, 국내의 비대면 쇼핑 규모는 2018년부터 연평균 11%씩 성장해 지난해 기준 35조 원을 기록했으며 2023년에는 48조 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정환 부경대 교수는 “간편결제 시스템, 라이브 커머스, 마케팅 분석 도구 등 온라인 플랫폼이 제공하는 다양한 기능은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생존을 위한 필수 요소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비대면 온라인 쇼핑 규모는 커지고 있지만, 연령대가 높은 일부 지역 소상공인들은 대체로 온라인 마케팅을 활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부산·울산·경남 지역 소상공인 실태조사’에서 온라인 쇼핑으로 전환을 시도 중인 소상공인들 중 50대 이상은 없었다. 40대의 경우 절반 정도만 온라인 전환을 시도했다.

따라서 이들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온라인 쇼핑 관련 지원책이나 교육을 확충하고, 민간 차원에서도 ‘네이버 파트너스퀘어’ 등 소상공인 교육을 돕는 거점 공간을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세미나에서 정윤혁 고려대 교수는 “정부는 규제가 아니라 소상공인들의 디지털 전환을 돕기 위한 진흥책을 적극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김 형 기자 m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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