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공무원 인재 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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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희 부산광역시인재개발원장

전례 없는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헌법이 지향하는 가치를 실현하고 국가에 헌신·국민에 봉사하며 국민의 안녕과 행복을 추구하는…’ 공무원 헌장이 액자 속 구호가 아닌 현장에서 실제 작동하는 것을 목격했다. 공무원은 국가적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늘 현장에서 시민의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고군분투한다. 사명감, 봉사 정신 없이는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 뭉클함과 고마움이 깊어짐과 동시에 헌장 속 ‘창의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업무를 적극적으로 수행한다’는 강령이 눈에 띄는 요즘이다.

시대를 코로나 전(BC)과 후(AC)로 구분할 만큼 코로나로 인한 삶은 엄청나게 바뀌고 있으며, 그 변화의 속도나 강도는 빠르고 강하다. 코로나 이후 세상을 예견하고 대비하는 식견이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국민의 안녕과 행복을 추구하는 공무원들의 유연한 사고와 민첩한 태도, 고도의 문제 해결 역량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부산시 공무원의 역량 개발을 촉진·지원하는 인재개발원(이하 인재원)에서는 이러한 행정환경 변화와 비대면 학습요구 증대 등을 반영하여 전문 분야, 공직 단계, 개인 역량에 따른 ‘맞춤형 직무교육체계’를 구축했다. 이는 공무원 스스로 체계적 학습을 바탕으로 공직 생애주기에 따른 경력과 전문성 개발을 촉진함으로써, 급변하는 환경변화에 유연하고 신속하게 대처하고 도시발전을 이끄는 인재 양성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부산시 ‘맞춤형 직무교육체계’는 공무원의 직무역량에 대한 시민의 인식과 경력·직무역량 개발에 대한 시 공무원의 요구, 시정 전 분야 직무분석과 관련 전문가 자문을 바탕으로 개발되었다. 시민들은 공무원의 창의적 문제해결과 환경변화에 대한 빠른 대처, 업무 전문성 등과 함께 소통, 업무 책임이 중요하고 필요한 것으로 인식하였다. 시 공무원 또한 창의성, 신속한 변화대응, 소통 등에 대한 필요성을 높게 인식하였고, 업무 경험 중심의 역량개발 환경·문화 구축에 대한 요구가 높았다. 전문가의 경우 디지털 신기술 기반 공공서비스나 상시 방역체계 구축 등 재난 안전 분야에서의 전문성 제고에 대한 시급성을 강조함과 동시에, 4차 산업혁명 등에 의한 미래직무·필요역량 예측 및 이의 공공행정에 미치는 영향 등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였다. 특히 신기술이 대체하기 힘든 기업가 정신, 비판적 사고, 창의성과 같은 소프트 스킬 함양을 강조하였다.

‘맞춤형 직무교육체계’는 시와 시 공무원이 개발하고자 하는 전문 분야 및 단계에 관한 직무 맛집 지도와 교육 메뉴, 조리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즉, 현재 담당하고 있거나 담당하기를 희망하는 전문 분야를 찾아보고, 해당 분야에서 공직 단계별로 필요한 직무와 수준에 관한 지도를 바탕으로 각 분야나 단계에 필요한 교육과 개인이 보유한 역량에 따른 필요 교육을 스스로 선택하여 학습을 계획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필요한 교육은 집합교육과 e러닝, 추천도서 등을 포함하고, 교육기관도 부산시인재원과 함께 중앙·공공기관 인재원, 민간기관을 고려하였다.

‘맞춤형 직무교육체계’는 시 인재 양성의 기반이자 긴 여정의 출발선이다. 시민 체감의 공무원 전문성 제고를 위해서는 부산시인재원의 학습 플랫폼 역할 강화와 공무원 개인의 주도적 참여가 중요하고, 이들의 참여 유도 및 지원을 위한 관련 제도의 보완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다양한 장치와 제도들이 성공적으로 작동하고 정착되기 위해서는 참여자의 인식, 조직문화 개선이 필수적으로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맞춤형 직무교육의 성과는 궁극적으로 시민 맞춤형 행정서비스로 연결되어야 한다. 공무원 헌장을 늘 마음속 깊이 간직하면서 시대와 시민의 요구에 앞선 정책 추진과 성과 공유를 통해 부산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변화의 흐름을 읽고 다양한 시정 현안을 창의적으로 해결할 인재 양성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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