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접종센터’ 버스로 한 시간 명지 신도시 주민들 불만 고조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면적 넓은 지자체들 대책 ‘진땀’

화이자 백신 1차 접종 재개를 앞두고 관할 예방접종센터와 거리가 먼 지역에서 불만이 쏟아진다. 부산에서도 특히 면적이 넓은 강서구와 기장군은 예방접종센터를 오가는 전용 버스를 준비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느라 진땀을 흘린다.

지난달 15일 강서체육공원 실내체육관에 접종센터를 설치한 강서구청은 오는 25일 화이자 1차 예방접종을 재개한다. 강서구 접종센터는 하루 최대 600명까지 수용 가능하다. 그러나 백신 공급 부족으로 거의 한 달 만에 문을 연 강서구 예방접종센터로 불만이 쏟아진다. 접종 대상이 고령층인데 타 구·군에 비해 예방접종센터까지 멀기 때문이다.

강서구 예방접종센터가 꾸려진 강서체육공원은 강서구의 북쪽 끝인 대저동에 있다. 강서구 남단인 오션시티, 명지국제신도시와는 정반대다. 지난달 기준으로 강서구 주민 58.6%가 이들 신도시에 살며 오션시티에서 강서체육공원까지 거리는 15km 안팎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예방접종센터까지 1시간 가까이 이동해야 한다. 명지동 주민 최 모(46) 씨는 “여든이 넘은 부모님이 백신 접종 후 1시간 동안 좌석버스를 타야 해 너무 불안하다”면서 “강서체육공원 인근은 택시도 잘 다니지 않는데 자식들이 직장을 쉬고 부모님을 모시고 가야 하는 것이냐”며 불만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강서구청 총무과 관계자는 “당초 강서구 주민 대부분이 사는 명지동에 예방접종센터를 세우려 했으나 기준에 맞는 시설이 없었다”며 “현재 동마다 버스 수요를 조사 중이며, 화이자 1차 접종이 재개되는 일정에 맞춰 예방접종센터를 오가는 버스를 운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장군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기장군청은 17일부터 5개 읍·면 중 3곳(기장읍·정관읍·일광면)에 오전과 오후 한 차례씩 예방접종센터가 설치된 기장체육관을 오가는 45인승 버스를 운행한다. 기장군청 관계자는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이 재개되면 5개 읍·면 모두 버스를 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배 기자 sangbae@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