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목욕탕 줄고, 커피숍·헬스클럽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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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코로나 1년 생활업종 통계

코로나19 발생 이후 1년 동안 부산지역 목욕탕, 노래방, 호프집 등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목욕탕에 집합금지 행정명령 안내문을 부착하고 있는 모습. 부산일보DB

코로나19 발생 1년 만에 부산에서 간이주점 노래방 목욕탕 호프집 모텔 PC방 등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커피숍과 헬스클럽, 교습소·공부방 등은 많이 늘어났다. 코로나로 직접 타격을 받은 업종이 많이 줄었지만 자영업자가 1년간 크게 늘면서 불황이 예상되는 가운데서도 일부 업종의 창업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18일 국세청의 ‘100대 생활업종’ 통계에 따르면 올해 2월 말 기준으로 부산의 간이주점은 752곳으로 1년 전(898곳)에 비해 16.3%가 줄었다. 노래방도 1728곳→1597곳으로 감소했고 목욕탕은 736곳→709곳으로 줄었다. 여관·모텔은 1378곳→1302곳으로, 호프집은 1748곳→1539곳으로, PC방은 646곳→579곳으로 각각 감소했다. 당구장은 959곳에서 933곳으로 약간 줄었다.


간이주점 16.3% 줄어 ‘최고치’
호프집·PC방·모텔 큰 폭 감소
독서실·교습학원·꽃가게 증가
불황 속에도 자영업자 크게 늘어

감소의 이유가 반드시 코로나19로 인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 사양업종이라든가, 경쟁이 너무 심한 업종의 경우 자연스럽게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슈퍼마켓의 경우 1841곳→1736곳으로 감소했는데 편의점은 2489곳→2672곳으로 늘어났다. 업종의 판도가 일반슈퍼보다 편의점으로 변하는 것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있다.

반면 코로나19로 타격을 많이 받았을 것으로 추정됐지만 늘어난 업종도 꽤 많다. 헬스클럽의 경우 542곳→624곳으로, 교습학원은 3565곳→3626곳으로, 꽃가게 1285곳→1366곳으로, 교습소·공부방은 2516곳→2914곳으로 증가했다. 독서실도 435곳→484곳으로 늘었고 커피숍은 3610곳에서 4271곳으로 크게 증가했다. 온라인 주문이 늘면서 통신판매업은 1만 7166곳에서 2만 2950곳으로 급증했다.

커피숍은 16개 구·군 대부분에서 고르게 늘어났는데 해운대는 297곳→364곳, 부산진구는 527곳→621곳, 강서구는 162곳→223곳으로 늘었고 감소한 곳은 중구가 유일했는데 209곳→211곳으로 2곳 줄었다.

4월 부산의 취업자 통계를 살펴보면 자영업자가 지난해 4월 34만 7000명에서 올해 4월엔 36만 9000명으로 2만 2000명이 늘어났다. 반면 상용직 임금근로자나 제조업 취업자 등은 줄었다. 코로나19로 인해 회사를 그만두고 자영업에 뛰어든 사람이 많았고 이에 따라 코로나19로 자영업이 힘든 상황에서도 100대 생활업종 중 증가한 업종이 많았다는 분석이다. 부동산중개업의 경우 8084곳에서 8693곳으로 600개가 넘게 늘어났는데 이는 부산의 부동산 호황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부산의 100대 생활업종은 이 기간에 15만 8451곳에서 16만 9052곳으로 7.0%가 증가했다.

전국적인 통계도 엇비슷한 편이었다. 2월 말 기준 전국의 커피숍은 7만 2686개로, 지난해 2월(6만 2933개)보다 1만 개가량이 늘어났다. 교습소·공부방, 패스트푸드점, 헬스클럽 등도 강화된 방역 조치에도 1년 사이에 10% 넘게 사업자 수가 증가했다. 반면 간이주점 호프집 예식장 여행사 등은 많이 줄어들었다.

술집은 폐업이 속출했다. 호프집은 4000개 가까이 줄었고 간이주점도 2000개 넘게 감소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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