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바다미술제’ 동해선 타고 일광 바닷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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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바다미술제 전시 장소로 선정된 부산 기장군 일광해수욕장 전경. 10월 16일부터 11월 14일까지 30일간 일광해수욕장과 인근 마을 등에서 바다와 미술이 만나는 전시가 펼쳐질 예정이다. 부산비엔날레조직위 제공

동부산관광단지 조성, 동해남부선 연결 등으로 최근 인기 방문지로 떠오른 부산 일광해수욕장이 바다와 미술이 만나는 전시장으로 변신한다.

(사)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2021바다미술제 전시 장소로 부산 기장군 일광해수욕장을 확정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조직위는 최근 열린 집행위원회에서 2021바다미술제 기본계획을 심의하고, 10월 16일부터 11월 14일까지 30일간 일광해수욕장에서 2021바다미술제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10월 16일~11월 14일 전시회
부산 일광해수욕장 첫 개최
다양한 전시 방식·콘텐츠 모색
기장군 “지역문화 활성화” 환영
첫 외국인 전시감독 비스와스
“인간-자연 공존… 최적의 장소”

부산비엔날레와 격년으로 개최되는 바다미술제는 부산만의 독특한 정체성을 지닌 ‘해양 야외 국제미술제’이다. 바다미술제는 지금까지 해운대, 광안리, 송도, 다대포 등 부산을 대표하는 해수욕장에서 열렸다. 일광해수욕장이 바다미술제 전시 장소로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직위는 올 2월 인도 출신의 리티카 비스와스를 2021바다미술제 전시감독으로 선정했다. 첫 외국인 전시감독인 비스와스는 감독 선정 공모에 제출한 전시기획에서 일광해수욕장에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위 이상섭 사무처장은 “전시감독 선정위원회 질의응답 과정에서 비스와스 전시감독은 일광이 소설 ‘갯마을’의 무대가 되었다는 것과 김수용 감독의 영화 ‘갯마을’(1965) 촬영지, 오영수 문학비 등의 존재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비스와스 전시감독은 “코로나19로 다중집합이 어려운 시기에 대규모 장소보다는 상업적이지 않고 아담한 해수욕장을 선호하고 있다”며 “일광해수욕장은 성찰과 예술작품의 집단적 관람에 적합한 평온한 공간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일광해수욕장은 하천, 다리, 공원과 포구에 형성된 어촌마을 등을 보유해 바다미술제 전시공간으로 최적지”라고 설명했다.

2021바다미술제 전시 장소로 일광해수욕장이 선정된 것에 대해 기장군은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기장군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그동안 기장군에 국제적인 문화행사가 없었기 때문에 이번 바다미술제 전시 장소 선정에 지역민과 지역 예술인 모두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그는 “동해선 일광역이 들어서며 접근성이 향상되어 관광객이 많이 늘었는데, 바다미술제를 통해 문화예술을 좋아하는 관광객이 더 많이 찾아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장군은 2021바다미술제와 관련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동해선 일광역에서 일광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거리와 이천리, 삼성리 등 해수욕장 인근 지역을 대상으로 기장군과 조직위가 전시 또는 작가 작업이 가능한 장소 등을 물색하고 있다. 기장군은 10월 바다미술제 기간에 지역 예술인이 함께하는 문화예술 행사도 조직위와 협의해 준비할 계획이다.

조직위는 “일광해수욕장은 기존 바다미술제 형식에서 벗어난 다양한 전시를 시도하고, 상대적으로 문화예술 콘텐츠가 부족한 지역에 예술적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바다미술제 취지와 잘 부합하는 공간”이라며 “새롭게 주목받는 지역인 일광해수욕장에 바다미술제가 잘 녹아들 수 있게 전시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비스와스 전시감독은 2021바다미술제에서 부산 지역 작가를 포함한 국내외 20여 명(팀)이 다양한 분야의 기관, 단체와 협력해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전시 방향에 대해 “인간이라는 존재를 우리가 속한 자연과 분리된 개체로 보는 대신, 서로 관계를 맺으며 공존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이를 가로지르는 물(바다)의 흐름을 성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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