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튼 키즈’ 롯데 탈꼴찌 선봉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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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튼 키즈’가 롯데 야구에 새바람을 몰고 오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11일 래리 서튼 감독 취임 이후 15일까지 다섯 경기를 치르며 1승 4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성적은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 그러나 서튼 감독이 2군에서 불러 올린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팀 ‘리빌딩’의 희망가를 쓰고 있다.

롯데는 서튼 감독 체제로 치른 SSG 랜더스, kt 위즈와의 홈경기에서 2군에서 칼을 갈던 신인 나승엽과 포수 지시완이 1군에 합류했다. 이들을 포함해 2군에서 콜업한 선수는 투수 정우준, 송재영, 박재민과 내야수 이주찬, 외야수 신용수, 추재현 등 무려 8명에 이른다. 여기에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나균안을 선발 투수로 내세우는 등 유망주 기용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2군 감독 출신 서튼 ‘새바람’
유망주 대거 콜업 적극 기용
기대 이상 활약으로 전력 상승
‘시한부 승격’ 나승엽 연일 맹타
지시완 포수 수비 역량 급상승
‘투수 전환’ 나균안 ‘깜짝 호투’
육성·성적 ‘두 마리 토끼’ 잡기

서튼 감독은 17일 kt와의 3차전도 선발 명단에 주전 우익수 손아섭 대신 추재현을 넣었지만 아쉽게 우천 취소 됐다.

미국 진출까지 고려하던 ‘고교 최대어’ 나승엽은 사흘짜리 ‘시한부’ 1군 경기를 자신의 ‘쇼케이스’ 무대로 활용하며 서튼 감독의 눈을 사로잡았다.

당초 서튼 감독은 12일 나승엽을 ‘3일간만 투입한다는 조건으로 1군으로 승격했다. 나승엽의 첫 3경기 성적은 11타수 3안타 1타점 타율 0.273을 기록했다. 수비 실책도 있었지만 경기를 치를 때마다 발전하는 모습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서튼 감독이 첫 승을 신고한 13일 SSG와의 3차전에서 나승엽은 지명타자로 나서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이어 15일 kt와의 2차전에서는 4타수 3안타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나승엽의 활약에 마음을 바꾼 서튼 감독은 “1군에서 어떻게 싸우고 성숙하게 플레이 하는지가 중요하다. 현재 나승엽은 1군에서 성숙하게 잘 싸우고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롯데에서 고민이 큰 포지션 중 하나인 포수에도 2군에서 지시완이 올라와 물오른 타격감을 뽐냈다. 앞서 허문회 감독 체제에서 외면받았던 지시완은 허 감독이 경질된 이튿날 서튼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2군에서 절치부심한 지시완은 그동안의 설움을 불방망이에 담아 날렸다. 1군 복귀 첫날인 12일 9회초 교체 출전한 데 이어 안타와 함께 좋은 수비를 선보였다.

지시완은 특히 13일 SSG 3차전에서는 선발 출전해 팀의 승리에 디딤돌을 놓는 귀중한 안타를 쳤다. 여기에 도루 저지 등 중요한 수비에 성공하며 서튼 감독 첫 승을 도왔다. 지시완은 1군 8경기에서 6안타 1타점 타율 0.462를 기록했다.

서튼 감독은 “지시완이 포수로서 많이 성장했다. 유연성 강화 훈련을 열심히 했고 새로운 루틴이 생겨 가동 범위와 블로킹, 도루 저지 능력 등 모든 것이 향상됐다”고 평가했다.

포수에서 투수로 포지션을 바꾼 나균안도 합격점을 받았다. 15일 kt와의 홈 경기에 프로 데뷔 후 첫 선발투수로 나선 나균안은 5이닝 무실점으로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롯데는 지난해 초 나균안의 강한 어깨에 주목한 성민규 단장의 제안으로 실험을 시작했다. 나균안은 지난 시즌 퓨처스리그(2군)에서 14경기 선발로 나와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했다.

1년간의 2군 담금질을 끝낸 나균안은 허문회 감독 사퇴 전인 이달 5일 1군 승격돼 4경기를 구원투수로 출격했다. 이어 서튼 감독이 그를 선발투수로 파격 발탁해 꿈에 그리던 1군 선발로 나섰다. 나균안은 첫 승은 놓쳤지만 힘있는 투구와 제구력으로 붕괴 직전의 롯데 마운드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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