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연안여객터미널 리모델링 때 선원역사기념관 조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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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원·해운 관련 단체가 선원역사기념관을 부산항 연안여객터미널(왼쪽 사진 흰색 건물) 리모델링 사업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제안했다. ‘선원역사기념관 및 마도로스 거리 조성 추진위원회’가 17일 부산항만공사를 방문해 남기찬 사장과 간담회(오른쪽 사진)를 가졌다. 선원노련 제공

선원·해운 관련 단체가 추진 중인 선원역사기념관을 부산항 연안여객터미널 리모델링 사업에 포함시켜 달라는 건의가 항만당국에 공식적으로 전달됐다. 이들은 거액의 예산을 들여 새로운 건물을 짓기보다는 선원들의 역사를 기억할 콘텐츠를 부산항 북항 재개발 사업에 담는 것이 중요하다는 쪽으로 사업 방향을 잡았다.

‘선원역사기념관 및 마도로스 거리 조성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17일 오후 4시 남기찬 부산항만공사(BPA) 사장과 간담회를 가지고 사업 추진에 대한 의견을 전달했다. 정태길 추진위원장은 “선원들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외화벌이와 부산항 발전에 많은 역할을 해왔다”며 선원에 대한 위상을 재정립 필요성과 선원을 재조명할 수 있는 역사기념관, 마도로스 거리 조성을 제안하며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남 사장은 “나도 한때 선원이었다”며 추진위의 사업에 적극 공감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기념관 추진위’ BPA에 의견 전달
건물 건립보다 콘텐츠에 집중키로
남기찬 사장 “적극 협조하겠다”

추진위는 현재 BPA에서 추진하는 부산항 1부두 연안여객터미널의 리모델링 사업계획에 선원역사기념관을 포함해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남 사장도 북항재개발 사업과 함께 1부두의 재활용 등 그간 다각도로 고민한 점을 전하며, 선원역사기념관과 마도로스 거리 조성에 적극 협조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30일 추진위는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을 만나 추진위가 벌이는 사업을 설명하고 지원을 요청했다. 추진위는 큰 돈이 드는 건물 건립 등 하드웨어보다는 선원의 노고를 시민과 함께 공유할 소프트웨어에 집중하기로 하고, 유관기관의 협조를 요청하는 활동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또 지난 4·7 재보궐 선거 당시 여야 부산시장 후보에게 선원역사기념관 건립을 공약에 포함시켜줄 것을 요청했고, 이를 수용했던 박형준 부산시장과도 이른 시일 내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 정태길 위원장, 전국선박관리선원노동조합 박성용 위원장, 한국해운협회 정태순 회장, 한국해운조합 고성원 회장, 한국해기사협회 이권희 회장, 한국선박관리산업협회 강수일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자영 기자 2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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