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일 배송’ 수산물 유통 스타트업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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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물 유통 플랫폼 ‘신선해’의 홈페이지 화면 이미지. (주)푸디슨 제공

과거에는 수조가 없는 음식점에서 생선 요리를 먹으면 신선도가 떨어지는 재료로 만든 음식이라는 평을 받기 일쑤였다. 하지만 유통의 속도가 빨라지며 이 같은 일은 점점 사라지게 됐다.

최근에는 ‘오전 3시까지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당일 오후 3시까지 발송’을 하는 신선 유통 체제를 선보인 스타트업도 등장했다. (주)푸디슨에서 운영하는 수산물 유통 B2B 플랫폼 ‘신선해’는 새벽에 주문하면 그날 오후에 배달하는 유통 시스템을 선보여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푸디슨 B2B 플랫폼 ‘신선해’
새벽에 주문하면 오후에 배달
최소 1마리도 발주 가능 ‘파격’
하이트진로, 경쟁력 평가 ‘투자’

푸디슨 이창성 대표는 “수산물은 그동안 폐쇄적인 유통 구조로 인해 업주들의 불만이 컸다”며 “재고를 최소화할 수 있는 최소 발주 시스템을 이용해 새로운 수산물 유통 플랫폼으로 이용자들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산물 유통 플랫폼 신선해는 온라인으로만 주문이 가능하고 선결제가 필수다. ‘외상 거래’가 쌓이는 것은 유통에 있어서 언젠가는 독이 되기 때문이다. 외상 거래를 하지 않는 대신 신선해는 ‘최소 발주량 1마리’라는 파격을 택했다. 수산물을 구매하는 이용자들은 항상 신선한 양을 필요한 만큼만 둘 수 있다.

가령 광어 요리가 나오는 식당은 큰 수조를 두지 않고도 소진할 수 있는 만큼의 광어를 주문하면 다음날 오후에는 도착한다. 신선도는 물론이고 음식점 업주 입장에서는 불필요한 공간 차지도 줄일 수 있다. 또 수산물시장의 폐쇄성 때문에 업체마다 가격이 상이했는데 정확한 시세로 주문을 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광어 생산업체 입장에서도 소형 활어차로 다양한 판매 루트를 확보할 수 있는데다 ‘결제 대금 미수’가 발생하지 않으니 이만한 거래가 없다.

또 푸디슨은 5월부터는 수산물을 신선 방식으로 유통하기 위해 자체 수거 가능한 ‘수산물 에코박스’를 제작해 활용하고 있다. 기존에 유통시장은 신선도를 위해 아이스박스를 필수적으로 사용할 수 밖에 없는데 신선해는 소상공인들이 대부분 정기적으로 발주한다는 점을 고려, 수거가 가능한 수산물 에코박스를 이용해 환경적인 부담도 줄이고 있다.

이미 푸디슨의 수산물 유통 플랫폼 신선해의 시장성은 상당 부분 인정받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사업 초기 단계였던 지난해 중간 유통과정을 축소하고 사물인터넷(IoT) 기술 기반의 최적화된 배송 안내 시스템을 이용해 물류비를 절감한 푸디슨의 경쟁력을 높이 평가해 투자를 결정했다. 푸디슨이 국내 대표 수산물 유통 지역인 부산을 기반으로 수산물 제조, 도매 전문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초기부터 안정적인 공급과 판로 개척에 유리한 입지를 확보해왔다는 점이 장점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새로운 방식의 수산물 유통 시장이 정착한다면 더 많은 업주가 부산의 수산물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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