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 스포츠카가 인증거리보다 100km 더 달린다고?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포르쉐 타이칸 4S 타 보니

최근 국내 출시된 순수 전기차들은 대부분 대박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출시된 포르쉐의 첫 전기차 타이칸은 아직 폭발적 인기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선 완충시 주행거리가 300km에 이르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에 포르쉐코리아는 타이칸 4S에 대해 지난주 국내 미디어를 대상으로 강원도 일대에서 시승회를 가졌다.

포르쉐코리아 측은 행사에 앞서 “실주행거리가 인증거리보다 훨씬 더 많이 나간다. 시승회를 통해 진가를 보여주겠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순수 전기차인데 ‘제로백 4초’
공기 저항 줄이고 신기술 채택
인증거리보다 실주행거리 많아
터치식 디스플레이 조작 편리

시승코스는 고속도로와 국도(3곳의 고갯길 포함), 해안길로 이뤄진 총 350km 구간으로 고성~대관령~정동진~양양~고성 코스다.

시승 모델은 ‘타이칸 4S 퍼포먼스 배터리 플러스’로 최대 충전 전력은 270kW에 환경부 인증 주행거리는 289km다. 인증거리가 시승거리에 미치지 못해 걱정부터 앞선다.

시승코스에는 두 차례의 고속도로 구간에 대관령, 운두령을 포함한 3곳의 오르막길이 포함돼 있어 인증거리를 넘어서기가 쉽지 않아 보였다. 실제 이들 구간에선 주행거리와 배터리 잔존용량이 급격히 줄어드는 모습이었다.

다만 1000m 안팎의 고갯마루에서 내려올때는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최대한 회생제동을 통해 잔여 주행거리와 배터리 잔존용량이 수치상으로 올라갔다.

이날 시승 후 남은 잔여거리는 37km에 배터리 잔존용량은 10% 미만이었다. 시승코스를 포함하면 총 387km를 주행할 수 있는 셈이다. 인증거리보다 98km를 더 주행할 수 있다.

물론 이날 시승차 중에는 총 450km의 주행거리를 보여준 차도 있었고, 최종 목적지 50여km를 남겨두고 배터리가 부족해 적게 남아 중도포기하는 차도 있었다. 운전자의 주행 습관에 따른 차이다.

타이칸 4S는 주행거리를 많이 내기에 불리하다. 시승한 퍼포먼스 배터리 플러스의 공차중량은 2305kg이다. 여기에 각종 옵션을 더하면 차량은 2.5t 안팎에 달한다. 여기에 최고출력 571마력에 제로백이 4초인 고성능 스포츠카다.

포르쉐 측은 이를 상쇄하기 위해 포르쉐 차량 가운데 가장 낮은 공기저항계수(0.22cd)를 갖췄다. 여기에 타이칸 4S의 드라이브트레인(배터리+전기모터+변속기)은 2단 변속기를 채택하는 새로운 기술로 고속-항속 주행에서 일부 연비향상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생제동 장치는 일반 전기차와 달리 액셀을 놓았을때 속도가 급격히 줄어드는 부분에서 다소 차이가 있다.

내부에서 특이한 점은 각종 계기반과 디스플레이가 디지털로 돼있고, 터치식으로 조작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또한 옵션사양이지만 조수석에도 별도의 디스플레이가 있어 한결 편리했다. 아쉬운 점은 옵션 추가시 2억 원에 육박하는 차량임에도 차간 거리를 자동으로 유지하게 해주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보다 한단계 낮은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옵션으로 돼있고, 차로 유지 지원 시스템이 없다는 점이다.

한편 타이칸은 한국자동차기자협회의 ‘2021 올해의 디자인·올해의 퍼포먼스 카’로 선정된 바 있다. 배동진 기자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