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평산마을 대통령 사저·경호시설, 25일 만에 공사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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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대통령 사저와 경호시설 건립공사가 17일 재개됐다. 평산마을 주민들은 이날 오전 11시를 넘어서면서 대통령 사저와 경호시설 건립공사장 입구에 설치했던 출입 통제 펜스를 제거하는 등 공사 재개 움직임을 보였다고 밝혔다. 지난달 23일 대통령 사저와 경호시설 건립공사가 중단된 지 25일 만이다.

양산시장·사회단체 등 간담회
대책위 ‘활동 중단’ 입장문 발표
청와대 경호처 “적극 소통” 화답

하지만 15일부터 이날까지 3일째 계속된 비로 인해 공사장이 진흙 범벅이어서 철거공사는 이날 재개하기로 했지만, 실제 공사는 이르면 내일, 늦으면 20일부터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 주민은 “사저 공사장이 온통 진흙 범벅이어서 비가 그치고 땅이 말라야 공사 차량이 오갈 수 있을 것”이라며 “만약 내일까지 비가 오면, 19일은 부처님오신날이어서 20일께 공사가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청와대 경호처가 공사 재개에 나선 것은 11일 하북면 행정복지센터에서 김일권 양산시장과 하북지역 10여 개 사회단체, 사저 건립 주민대책위원회 등이 주민간담회를 가진 데 이어 12일 주민대책위가 “대책위 활동 중단과 플래카드를 거는 등 집단행동도 중지한다”는 입장문 발표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청와대 경호처는 지난달 8일 평산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경호·경비시설 신축공사 착공보고회를 열었다. 당시 경호처는 3월 15일 양산시에 착공계를 제출하고, 4월 말까지 기존 시설 철거를 시작해 연말까지 경호동을 준공하기로 했다.

하지만 같은 달 21·22일 하북지역 10여 개 사회단체들이 대통령 사저 건립을 반대한다며 평산마을을 비롯해 하북지역 곳곳에 40여 장의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이에 따라 청와대 경호처는 같은 달 23일 대통령 사저와 경호시설 건립공사를 중단했다. 이후 같은 달 27·28일 문재인 대통령 현재 사저가 있는 덕계동 매곡마을 일대에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매곡마을로 오세요’ 등의 내용을 담은 플래카드 18장이 내걸렸다. 또 4월 28일부터 5월 1일까지 하북지역에도 대통령 사저 건립을 찬성하는 플래카드가 내걸리면서 대통령 사저 건립을 놓고 플래카드 여론전이 펼쳐지기도 했다.

그러나 11일 양산시 요청으로 연 간담회에서 양산시가 ‘도로 확장, 인도 추가, 주차장 조성 검토, 주민 소통’ 등의 대책을 내놓아 주민대책위의 “대책위 활동 중단, 집단행동 중지” 입장문을 이끌어냈다.

글·사진=김태권 기자 ktg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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