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호 ‘외자·일자리 유치’ 신호탄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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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바이오제약 기업인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가 강서구 명지국제신도시에 연면적 4만 5000㎡ 규모로 지을 R&D센터 투시도. 여기에서는 항체치료제와 신종 감염병 백신 기술을 개발하며, 209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부산시 제공

대학과 국내외 기업체 간 협력을 강화해 일자리를 만들고 산업계 체질을 개선하겠다고 천명한 박형준호 부산시정이 외자 유치 첫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부산시는 싱가포르 바이오제약기업인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의 연구개발(R&D)센터를 강서구 명지국제신도시에 유치했다고 17일 밝혔다. 박 시장 취임 이후 첫 번째 외자 유치로, 18일 오후 3시 부산시청에서 투자양해각서(MOU) 체결식을 갖는다. 체결식에는 박 시장과 김진우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부회장, 장충모 한국토지주택공사 부사장, 하승철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 등이 참석한다. 싱가포르 본사에 있는 박소연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회장과는 온라인 화상으로 연결한다.

싱가포르 바이오제약 기업
‘프레스티지’ R&D 센터 MOU
1600억 투자·209명 고용
‘태광후지킨’ 일본 투자도 유치

지상 6층 연면적 4만 5000㎡ 규모로 내년 말 완공 예정인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R&D센터는 항체치료제 개발과 신종감염병 백신 기술 개발에 주력하게 된다. 이를 위해 석·박사급 인재 195명을 포함해 209명을 고용하는 등 5년간 1600억 원 상당의 투자 계획을 세웠다. 부산시는 MOU를 통해 부산 인재를 50% 이상 채용하고, 실무 연계형 인턴 프로그램도 운영하도록 할 예정이다.

이 센터에서는 췌장암 항체신약 ‘PBP1510’ 등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동아대와 산학협력으로 공동 개발 중인 이 신약은 한국 식약처와 미국 FDA, 유럽 EMA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 승인을 얻었다.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러시아 스푸트니크 백신 원제(DS) 공급 계획 등으로 백신 분야에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올 2월 싱가포르 기업으로는 최초로 국내 코스피에 상장됐다. 부산시 김귀옥 투자통상과장은 “산학협력이 부산 유치의 결정적인 원동력으로 작용했다”며 “단발성 외자 유치가 아닌, 산학협력을 통한 지속가능한 일자리 생태계를 구축할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최근 550억 원 규모의 일본 자본 투자도 이끌어냈다. 반도체·산업용 초정밀 밸브 제조업체인 태광후지킨(주)은 부산 강서구 화전산단 외국인투자전용단지에 공장 인프라 증설을 위해 557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화전산단 인근 부지 3만 3088㎡를 매입해 공장시설을 추가하는 것이다.

2011년 화전산단에 입주한 태광후지킨은 일본 후지킨사가 100% 자본금을 투자한 업체다. 10년간 부산에서 공장을 운영한 이 업체는 이익잉여금 등을 모아 이번에 증액투자를 결정한 것이다. 증설될 공장은 2025년 준공될 예정이며, 생산 규모에 맞춰 405명을 신규 고용할 계획이다.

태광후지킨 김영호 대표는 “부산시와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의 적극적인 행정 지원 덕분에 증액투자를 할 수 있게 됐다”며 “신규 고용창출을 통해 지역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박 시장은 다음 달 말로 예정된 부산시 조직 개편을 통해 산학협력, 창업, 투자, IT·인공지능(AI) 등 디지털 분야를 대폭 강화하고, 부산시 산학협력센터를 서둘러 개설하는 등 산학협력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박 시장은 지난 13일 부산시청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위기에 처한 지역 대학과 협력해 일자리를 창출할 탄탄한 기업들이 부산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산학협력, 창업단지 등을 특화해 몇 년 이상을 잘 버텨내고 힘을 모아 축적하면 부산 경제와 청년들에게 큰 활로를 선사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안준영·박세익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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