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더스 “미국이 네타냐후 정부 변명자 돼선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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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기고문 통해 비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16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충돌 중단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첫 화상 공개회의를 열었지만 유엔 안보리 차원의 공동 성명을 내는 데는 결국 실패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소집된 공개회의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충돌 사태에 대해 순전히 처참한 것이라고 지적하며 즉각적 중단을 촉구했다. 하지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각자의 입장을 변호하고 상대를 비난하기 바빴다.

사태 악화 속에서 결국 유엔 안보리 차원의 공동 성명이 무산되자 안보리 순회 의장국인 중국이 미국을 공개 저격하는 등 이스라엘을 두둔하는 미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유엔 안보리는 앞서 지난 10일과 12일 두 차례에 걸쳐 비공개회의를 열었지만 외교적인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미국의 반대로 공동 성명 채택이 모두 무산된 바 있다.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의 이스라엘 책임자 오마르 샤키르는 “미국의 강력한 지원이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을 대담하게 만든다”고 비판했다.

미국 내에서도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진보 성향의 정치인 버니 샌더스(사진) 상원의원은 17일자 뉴욕타임스의 기고문을 통해 “모든 나라가 자위권이 있다는 건 이론의 여지가 없지만 왜 ‘팔레스타인 주민의 권리가 무엇이냐’고는 묻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왜 미국은 가자지구에서 쏜 로켓탄이 이스라엘에 떨어질 때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에서 일어나는 폭력에 관심을 두는 것 같은가”라고 반문했다. 샌더스 의원은 “연간 40억 달러를 이스라엘에 지원하는 미국은 더는 비민주적이고 인종차별적 행태를 하는 네타냐후 우파 정부의 변명자가 돼선 안된다”라며 “미국은 경로를 바꾸고 공평하게 중동에 접근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방어권을 내세워 동맹인 이스라엘을 사실상 두둔하고 있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에 민주당 내 반발 기류도 상당하다. 민주당 상원 서열 2위인 딕 더빈 원내총무를 포함한 상원의원 28명은 16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휴전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추가적인 민간인 희생을 막고 추가적인 갈등 격화를 방지하기 위해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윤여진 기자·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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