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미정상회담 메인 메뉴는 ‘백신 스와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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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나흘 앞으로 다가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첫 한·미정상회담 준비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오는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리는 이번 정상회담은 북핵 문제를 비롯해 코로나19 백신, 쿼드(미국 일본 호주 인도 등 4개국 협의체) 참여, 반도체 주도권 경쟁, 한·미·일 공조 등 굵직굵직한 이슈가 다뤄지는 역대급 회담이 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하고, 양국의 포괄적이고 호혜적인 관계를 확대·발전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문, 바이든 취임 후 첫 대면회담
북핵보다 우선순위로 논의될 듯
최태원·김기남 등 기업인 동행
삼바, 모더나 위탁생산기지 유력

한·미 두 정상은 우선 코로나19 백신 협력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한·미 정상회담과 달리 이번 회담에서는 ‘백신’이 ‘북핵’보다 우선 순위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최근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거론한 한·미 간 ‘백신 스와프’ 성사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호승 청와대 정책실장은 지난 12일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의 백신 원천기술 및 원부자재, 한국의 세계 2위 수준의 바이오생산 능력을 결합하면 한국이 백신 생산 글로벌 허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실장의 발언이 나오면서 업계에서는 “미 제약사 모더나가 개발하는 코로나19 백신의 한국 내 위탁생산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맡게 될 것”이란 얘기가 흘러나온다. 삼성 측의 모더나 백신 위탁생산이 실현되면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위탁생산을 맡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과 미 노바백스 백신을 포함한 세 종류의 코로나 백신이 국내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문 대통령과 동행할 경제사절단으로 최태원 SK회장,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거론되는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이번 회담은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의 미·일 정상회담 이후 열리는 두 번째 대면 정상회담으로, 그만큼 한반도 주변 정세를 우선순위에 놓고 심도 있는 의견 교환이 이뤄질 전망이다. 문 대통령으로선 북·미 대화 재개를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을 위한 토대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바이든 정부의 대북정책 검토가 끝난 상황에서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이끌 묘책을 한·미 정상이 어떻게 조율할지 관심이 쏠린다. 박석호 기자 psh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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