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올 1분기 창사 이래 ‘최대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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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에서 지난 12일 출항한 6800TEU급 컨테이너선 'HMM 상하이호'가 수출기업들의 화물을 싣고 있다. HMM 제공

HMM(옛 현대상선)이 올 1분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우리나라 해운업이 긴 침체에서 벗어나 부활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향후 친환경·디지털 분야를 중심으로 한 투자를 지속해야 한다는 숙제도 남아있다.

매출 2조 4280억 원 올려
영업이익은 1조 193억 원

HMM의 실적공시에 따르면, 올 1분기 매출은 2조 428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 3131억 원) 대비 85%나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조 193억 원으로, 전년 동기(-20억 원) 대비 1조 213억 원이 늘어났다. 이는 현대상선이 1976년 창립된 이래 최대 분기 실적이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해 전체 실적(9808억원)을 뛰어넘은 수치다.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1541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656억 원)보다 2197억 원 늘었다.

이 같은 실적은 코로나19 이후 해상운임 상승과 물동량 증가 덕분으로, 아시아~미주 노선을 중심으로 유럽 등 전 노선의 운임이 상승하면서 시황이 크게 개선됐다. HMM의 실적은 올 2·3분기까지는 순항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HMM 측은 올 3월부터 순차적으로 투입 중인 1만 6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안정적인 추가 화물 확보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또 고객 중심의 차별화된 해운 서비스 제공, IT 시스템 개선 등 경영 혁신을 통한 내부역량 강화와 영업 체질개선 등으로 수익성 개선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컨테이너선 발주가 크게 늘면서 향후 공급 과잉으로 인한 ‘치킨게임’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HMM은 내년까지 선복량(배에 실을수 있는 화물의 총량) 100만TEU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선복량 기준 글로벌 선사 톱5 진입을 위해서는 선복량이 최소 200만TEU는 되어야 할 정도로 해운업계의 ‘규모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HMM 관계자는 “우량화주 확보, 운영효율 증대, 비용절감 방안을 더욱 정교화해 글로벌 선사 수준의 경쟁력을 갖춰 나가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방침”이라며 “국민, 정부 기관, 채권단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이번 실적 개선이 가능했고, 앞으로도 대표 국적선사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자영 기자 2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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