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부터 해외까지 퇴직 경찰 일자리 더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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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근 부산시재향경우회 신임 회장

“치안 강국을 만든 퇴직 경찰들이 막연히 늙어가는 게 안타까웠습니다. 사회 공헌 사업을 활성화하는 게 가장 큰 목표입니다.”

지난 14일 오전 부산 수영구 남천동 부산경우회관 7층 사무실. 부산시재향경우회 김상근(67) 신임 회장은 이날 ‘사회 참여’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이달부터 제22대 회장 3년 임기를 시작한 그는 무엇보다 ‘일자리’ 마련에 역점을 두겠다고 했다. 퇴직 경찰관 법정단체로서 사회에 기여하는 역할을 하는 동시에 소속 회원들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주기 위해서다.

‘스쿨 폴리스’ ‘시니어 폴리스’ 등 확대
봉사할 수 있게 KOICA 협력 요청“자부심 갖고 사회 기여 조직 될 것”

“학교나 주거지 등 다양한 곳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습니다. 부산 퇴직 경찰관 1만 3000명을 활용하지 못하면 그게 곧 ‘국가적 손실’입니다.”

김 회장은 ‘스쿨 폴리스’나 ‘아파트 보안 행정사’ 등 퇴직 경찰관을 위한 실질적인 일자리 창출에 우선 힘을 쏟을 계획이다. 학교 폭력 등 청소년 범죄를 예방하고 대처하는 데 연륜을 쌓은 퇴직 경찰이 어느 직종보다 적합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아파트 등 주거지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중재하고, 각종 생활 민원 해결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기초지자체가 운영하는 ‘시니어 폴리스’ 확대도 고심하고 있다.

“부산시장과 부산시교육감을 만나 일자리 창출과 관련한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퇴직 경찰들이 제대로 활동할 수 있는 분야를 제시했습니다.”

김 회장은 박형준 부산시장과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에게 이미 아파트와 학교 일자리에 대한 요구 사항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박 시장에게는 주차·소음 문제 등 생활 분쟁 해결이나 법률 상담 등을 담당하는 주거지 일자리 창출을 제안했다. 김 교육감에게는 퇴직 교원이나 군인이 많은 스쿨폴리스에 퇴직 경찰 참여 비율을 높여 달라는 뜻을 전달했다.

“부산을 넘어 해외에서도 일자리를 찾으려고 합니다. 퇴직 경찰들은 수사 기법을 전수하거나 다양한 봉사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김 회장은 해외에서 일자리를 갖거나 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국국제협력단(KOICA) 등에도 협력을 요청할 계획이다. 그는 2014년 경찰 퇴직 이후 3년간 신라대 국제지역학부 겸임교수로 지낸 이력을 살려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36년 동안 경찰로 근무한 만큼 퇴직 경찰 재교육과 복지 등 여러 부족한 분야를 강화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현직 경찰들이 잘못하면 충고하고, 억울한 일을 겪으면 버팀목이 될 생각입니다.”

김 회장은 일자리뿐만 아니라 교육, 복지, 소통, 수익사업 등 다양한 부분을 보완할 예정이다. 병원 MOU 체결과 부산경우회 협동조합 설립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자치경찰제와 수사권 조정 등 현안을 연구하고, 목소리도 낼 예정이다. 1978년 경찰 생활을 시작한 그는 부산경찰청 수사2계, 국제범죄수사대 등을 거친 뒤 금정경찰서 청문감사관 자리에서 퇴임했다. 아직 떡 벌어진 어깨를 유지한 그는 “자부심을 갖고 사회에 기여하는 조직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사진=김경현 기자 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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