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팔’ 하마스 무력 충돌 7일째… 커져 가는 민간 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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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 간 대규모 무력 충돌이 일주일째 접어들면서 민간인 희생자가 급증하고 있다. 외신 언론사 다수가 현지 사무실로 이용 중인 건물까지 폭격으로 무너지는 등 출구 없는 ‘강대 강’ 충돌이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전면전 초읽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팔’ 153명 등 160여 명 사망
이스라엘, 외신 입주 건물 폭격
집 잃은 ‘팔’ 피난민 1만 명
네타냐후 “가자 공습 계속” 발언
유엔 총장 양측 싸움 중단 촉구
세계 곳곳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팔레스타인에서는 이날 현재까지 어린이 42명을 포함해 최소 153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스라엘에서는 어린이 2명을 포함해 10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팔레스타인의 피해가 엄청나다.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가자지구에서 집을 잃은 팔레스타인 피난민이 14일 현재 1만 명 이상에 달한다고 밝혔다. 식수와 음식 부족에 코로나19 우려까지 겹치면서 팔레스타인인 상당수가 삼중고에 직면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접경에 지상군 3000여 명을 배치하는 등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가자지구 공습을 계속하겠다는 강경 발언을 내놓았다. 실제로 이스라엘군은 이날 새벽에도 공습을 이어갔으며, 전날에는 미국 AP통신과 카타르 국영 알자지라방송 등 외신 언론사 다수가 입주해 있는 가자지구 내 12층 건물을 파괴했다. 공습 경보로 긴급히 대피했던 해당 언론사들은 이 같은 이스라엘군의 폭격을 강력 비판하고 나섰다. 게리 프루잇 AP 통신 사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군이 언론사 사무실이 있는 건물을 파괴했다는 것에 충격과 공포를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는 이 일로 가자에서 일어나는 일을 더 적게 알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강경하기는 하마스도 마찬가지다. 카타르 도하에 체류 중인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는 대중 연설을 통해 팔레스타인인들의 반이스라엘 독립투쟁 ‘인티파다’를 계속하겠다고 천명했다.

이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성명을 내고 양측에 즉각 싸움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역시 양측의 무력 분쟁 해소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16일 화상회의를 개최할 방침이지만,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한편 미국·유럽·중동 등 세계 곳곳에서 이스라엘을 규탄하고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집회가 열렸다.

AP통신에 따르면, 15일 미국에서는 로스앤젤레스, 보스턴, 피츠버그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시위대가 모여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 중단을 요구하며 행진했다.

중동 레바논에서도 이스라엘 규탄 시위가 이어졌으며, 이스라엘과 인접한 국경도시 아데이세에서는 수백 명의 시민이 팔레스타인과 레바논기, 이슬람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기를 들고 행진했다.

유럽 곳곳에서도 팔레스타인 연대 시위가 펼쳐졌다. 영국 런던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열린 이스라엘 규탄 시위에서 노동당 다이언 애벗 의원은 “이것은 정의를 위한 세계적인 운동”이라고 발언했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는 팔레스타인 깃발을 몸에 두른 청년 등 약 2500명이 시내 푸에르타 델 솔 광장에 모여서 “이것은 전쟁이 아니라 학살”이라고 외쳤다. 프랑스 파리와 스위스 제네바에서도 관련 집회가 열렸다. 4000여 명이 모였던 덴마크 코펜하겐에서는 집회가 폭력 양상을 띠면서 3명이 체포되기도 했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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