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진 더위… “이번엔 창문형 에어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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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가전업계가 신규 컬러 출시와 새로운 형태의 제품 출시, 할인 등으로 판매 확대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롯데하이마트의 에어컨 할인 이벤트 소개 이미지. 롯데하이마트 제공

때이른 무더위에 에어컨 수요가 늘면서 가전업체들이 자사의 프리미엄 사양을 접목하거나 창문형 에어컨 같은 새로운 형태의 신제품 출시, 각종 할인 등으로 판매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실외기 없어 간편하게 사용 장점
파세코 ‘창문형3’ 판매 40% 늘어
살균기능 ‘캐리어’·‘윈도우 핏’ 가세
집콕·고급화 바람 타고 성장세


■이른 무더위에 판촉 경쟁 치열

16일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13일까지 에어컨 판매 추이를 분석한 결과 매출액이 직전 6일(5월 2~7일) 대비 50% 증가했다. 부산지역 롯데백화점 집계에서도 지난달 1일부터 지난 15일까지의 에어컨 판매량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10% 늘어났다. 이처럼 에어컨 판매가 증가한 이유는 5월 중순임에도 낮기온이 30도에 육박하는 등 무더위가 예년보다 이른 시기에 시작됐기 때문이다.

이에 가전업계들은 에어컨 판매 확대를 위한 마케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내 LG전자 코너에선 일부 품목 구매시 모바일상품권 지급과 중고에어컨 보상 할인 프로모션을 오는 23일까지 진행한다.

롯데하이마트는 이번 달에 전국 오프라인 매장에서 ‘지금은 에어컨 살 때’ 행사를 연다. 삼성전자 에어컨 구매 고객에게 엘포인트 최대 70만 포인트를 제공한다. LG전자 구매 고객에겐 최대 50만 원을 현금으로 돌려준다.

현대백화점은 전국 16개 모든 가전 매장에서 에어컨 구매 시 구매 금액대별로 백화점 상품권을 돌려준다. 이마트는 경쟁사 대비 제품 가격이 20% 가량 저렴한 ‘일렉트로맨 벽걸이 에어컨’을 판매 중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 2월 비스포크 디자인을 적용한 에어컨 ‘무풍클래식’을 선보였다. LG전자는 오브제컬렉션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해 최근 출시한 ‘LG 휘센 타워’ 에어컨에 오브제컬렉션 모델의 색상을 확대했다.



■집콕에 창문형 에어컨 수요도 증가

최근 에어컨 시장에는 창문형 에어컨이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기존 스탠드형·벽걸이형 에어컨과 달리 실외기 없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창문형 에어컨 판매량은 14만 3100대였다. 이는 전년도 3만 8100대 보다 무려 4배 이상 커졌다.

이처럼 창문형 에어컨 시장이 커지면서 업체들의 신제품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국내 최초로 세로형 창문형 에어컨을 선보인 파세코는 올해 신제품 ‘창문형 3’을 출시해 판매량이 40% 가량 증가했다.

캐리어에어컨은 지난달 국내 최초로 ‘UV-C LED 살균 기능’을 적용한 2021년형 ‘캐리어 창문형 에어컨’과 냉·난방 올인원 ‘캐리어 창문형 냉·난방기’를 동시에 선보였다. 캐리어 창문형 냉·난방기는 창문형 에어컨에 난방 기능이 처음으로 탑재된 제품이다.

신일전자는 에너지효율 1등급의 2021년형 2세대 창문형 에어컨을 출시했다. 시장이 커지면서 삼성전자도 지난달 말 창문형 에어컨 ‘윈도우 핏’을 내놓았다. 최근 추세를 반영해 비스포크 색상을 적용, 필요시 패널을 교체할 수 있도록 했다.

업계에선 국내 연간 에어컨 판매량을 250만 대 수준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해 200만 대 이하로 떨어졌지만 올해는 예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에어컨 제품의 고급화 바람과 함께 집콕 등으로 방마다 에어컨을 설치하는 데 따른 창문형 에어컨의 판매 확대 등으로 에어컨 시장이 다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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