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역대급 실적 올린 통신사 ‘주주 달래기’ 배당 잔치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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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가입자 증가로 1분기에 ‘역대급 실적’을 올린 통신 3사가 ‘배당 잔치’를 예고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시민단체의 ‘5G 불통 보상, 서비스 개선 촉구’ 기자회견. 연합뉴스

5G 가입자의 폭발적인 증가로 ‘역대급 실적’을 올린 통신 3사가 ‘배당 잔치’를 예고하고 있다. 5G 통신 품질 논란은 여전하지만 ‘가입자’ 대신 ‘주주 달래기’에 나선 셈이다.

3G와 LTE에 비해 요금이 비싼 5G는 통신사들의 수익성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5G에 대한 설비투자는 아직 초기 단계인데도 5G 가입자는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어서다. SK텔레콤의 1분기 5G 가입자는 674만 명으로 2020년 1분기에 비해 무려 154.4%나 증가했다. KT는 147% 증가한 440만 명, LG유플러스는 129.2% 증가한 333만 명을 기록했다.

SKT, 1분기 가입 전년비 154%↑
KT, 147%·LG유플러스 129%↑
‘품질 논란 외면’ 비판 목소리
시민단체 “5G 폭리, 요금 내려라”

5G 가입자 증가는 통신사들의 영업이익의 증가로 이어졌다. SK텔레콤의 1분기 영업이익은 3888억 원, KT는 4442억 원, LG유플러스는 2756억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전년 동월 대비 29%, KT는 15.4%, LG유플러스는 25.4%가 증가한 수치다.

통신 3사 1분기 영업이익의 대부분은 무선 부분에서 발생했다. SK텔레콤의 경우 ‘탈통신’을 외치며 ‘신사업 성과’를 강조했지만 1분기 전체 영업이익의 79%가 이동통신 부문에서 발생했다. SK텔레콤이나 KT와 달리 통신사업에만 집중하는 LG유플러스의 경우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통신 3사는 곧바로 배당 확대 방침을 밝혔다. SK텔레콤 기업 분할에도 불구하고 존속 법인의 배당을 ‘최소한 전년 수준’으로 유지하고 2분기부터는 ‘분기배당’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KT도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배당을 해 오던 LG유플러스도 ‘적극적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 확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통신업계에선 LTE ‘2년차’에 비해 5G 2년차 가입자 증가가 느리다고 지적하지만 5G 품질 논란을 감안하면 가입자 증가는 놀라운 수준이다. ‘LTE 대비 20배 빠른 속도’가 가능한 28㎓의 경우 기지국 설치가 늦어지면서 상용화 포기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LTE 대비 3~4배 속도인 3.5㎓ 대역 5G 서비스도 전국망 구축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직진성이 강한 5G의 특성상 기지국을 LTE보다 4배 이상 많이 세워야해서다.

이처럼 5G 품질 논란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통신 3사가 배당 잔치를 선언하자 시민단체에선 비판 목소리가 나온다. 참여연대는 논평을 통해 “5G 폭리로 역대급 실적 거둔 이통 3사는 통신요금을 인하하라”고 요구했다.

참여연대는 “제대로 터지지도 않는 비싼 서비스를 1400만 명이나 되는 국민들에게 판매하면서도 정작 서비스 개선을 위한 시설투자비는 줄여 역대급 영업실적을 기록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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