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침수재해 정보 한눈에… 부산, 전국 첫 지도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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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전역을 대상으로 제작한 ‘부산 도시침수 재해정보지도’. 부산시 제공

태풍과 집중호우 등 유사시 재난에 대비한 침수 정보와 대피 계획을 담은 온 오프라인 지도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제작된다. 지난해 7월 3명이 숨진 초량지하차도 침수 사고 등 기후변화에 따른 대형 참사가 이어지면서 여기에 대비하겠다는 취지다.

초량 지하차도 사고 계기
시, 종이 지도 이달 배포
7월부터 온라인 서비스도

부산시는 16개 구·군의 201개 읍·면·동의 침수 정보를 담은 ‘도시 침수 재해 정보 지도’를 제작해 배포를 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달 안으로 리플릿 형태의 종이 지도를 개별 읍·면·동에 배포하고, 부산시 홈페이지(busan.go.kr)를 통한 온라인 지도 정보는 오는 7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 부산의 205개 읍·면·동 가운데 201곳이 침수 위험을 안고 있어, 지역마다 따로 지도를 제작해 시민들에게 나눠 준다.

부산시는 2018년부터 2년간 진행한 ‘도시 침수 위험 지역 분석 및 저감 대책 수립 용역’ 데이터를 활용해 부산 전역의 침수 원인 분석을 최근 마쳤다. 부산에서 2009년 이후 50년에서 100년 빈도 이상의 침수 발생 지역과 하천 홍수 범람 위험 지역 등을 분석한 것이다.

지도에는 해당 읍·면·동의 과거 침수 이력을 단계별로 기록한 ‘침수 흔적도’ 등 침수 정보는 물론 대피 장소와 경로, 행동 요령이 담겼다. 부산시 온라인 홈페이지에서는 재해정보 지도와 자연재해 우려 지역 안내 자료를 ‘안전’ 메뉴에 동시에 올려 시민들이 읍·면·동의 지도를 찾아 열람하거나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부산시는 침수 저감 대책 용역 결과에 따라 위험 지역에 우선적으로 우수 저류 시설과 배수펌프장 설치를 진행하는 등 1조 3200억 원 규모의 침수 방지 사업을 추진 중이다. 부산시는 현재 동구 범일 2동과 동래구 수민동 등 22개 침수 지구에 4701억 원이 드는 침수 예방 공사를 시작했거나 설계 작업에 착수했으며, 북구 덕천동과 부산진구 중앙시장 등 28개 침수 지구에 대해 개선 공사를 추가로 추진하고 있다.

부산시 서상욱 자연재난과장은 “지도 서비스를 시작한 뒤에도 시민 의견과 제보를 반영해 정기적으로 지도를 수정,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박세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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