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류현진했다… 시즌 3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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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경기 1회에서 토론토의 류현진이 역투하고 있다. 류현진은 2-1로 앞선 8회 초 교체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AP연합뉴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올 시즌 개인 최다 이닝을 소화하며 시즌 3승을 거뒀다. 특히 다양한 구질의 공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팀 승리를 견인해 호평을 받았다.

애틀랜타전 7이닝 1실점 쾌투
토론토 4-1 역전승 이끌어
시즌 최다 이닝·복귀 후 2연승
다양한 구종 자유자재 구사
빠르지 않은 공에도 6탈삼진
“어떤 공 던질지 아무도 몰라”

류현진은 1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인터리그 방문 경기에 선발 출전해 7이닝 동안 5피안타(1홈런) 1볼넷 6탈삼진 1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했다.

류현진은 2-1로 앞선 8회초 공격에서 교체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토론토는 4-1로 승리했고, 류현진은 승리투수가 됐다. 올 시즌 평균자책점도 3.15에서 2.95로 낮아졌다.

류현진이 7이닝 이상을 책임진 건 지난달 8일 텍사스 레인저스(7이닝 2실점)전 이후 처음이다. 아울러 부상에서 복귀한 7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부터 연속 승리를 기록하며 몸 상태에 관한 주변의 우려를 완전히 잠재웠다.

류현진은 이날 1회 2사에서 마르셀 오수나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한 뒤 오지 앨비스를 내야 땅볼로 처리하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2회엔 삼진 2개를 곁들이며 삼자 범퇴로 막았다. 우타자 댄스비 스완슨에 몸쪽 낮은 꽉 찬 직구를 던져 삼진 처리했고, 윌리엄 콘트레라스는 낮은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끌어냈다.

류현진은 3회 1사에서 상대 선발 투수 맥스 프라이드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이후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와 프레디 프리먼을 공 4개로 잡아내며 안정적인 모습을 이어갔다. 류현진은 0-0으로 맞선 5회에 첫 실점했다. 선두타자 콘트레라스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내줬다.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고 후속 타자 두 명을 모두 맞혀 잡았다. 이후 아쿠냐 주니어에게 이날 경기 첫 볼넷을 내줬지만, 프리먼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침묵하던 토론토 타선은 6회초 동점을 만들며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2사 2루 기회에서 마커스 시미언이 좌익선상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류현진은 1-1로 맞선 6회말 2사에서 오스틴 라일리에게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허용했는데, 후속 타자 스완슨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다시 위기를 벗어났다.

토론토는 7회초 선두 타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우월 역전 솔로 홈런으로 2-1로 경기를 뒤집었다.

류현진은 7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세 타자를 모두 뜬 공으로 처리하며 임무를 완수했다. 그는 총 94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30개), 체인지업(25개), 컷패스트볼(22개), 커브(17개)를 골고루 던졌다.

토론토는 2-1로 앞선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에르난데스가 좌월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현지 매체들은 류현진의 호투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MLB닷컴은 경기 후 ‘다시 류현진으로 돌아왔다’는 제목으로 부상 복귀 후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인 류현진의 모습을 소개했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도 “류현진은 계속해서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했고, 끊임없이 타자들의 밸런스를 깨뜨렸다”며 “류현진이 다음에 어떤 공을 던질지 누구도 알 수 없다. 오늘 류현진은 압도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천영철 기자 cyc@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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