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읽기] 조선 왕들 사망 원인은 ‘종기와 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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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왕은 어떻게 죽었을까 / 정승호·김수진

조선의 역사를 당대 역사처럼 꿰고 있어야 한다. 지금 우리의 역사를 새롭게 정립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조선의 역사는 단절된 것이 아니라 연속선 위에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통역사적인 시야가 필요하다. 과연 어떻게 다시 볼 것인가, 라는 것이 최종의 문제다.

이런 문제의식으로 조선 들여다보기는 되풀이되어야 할 것이다. 는 태조에서 순종까지 연대순으로 기록한 조선 왕의 사망 일기다. 평균 수명이 47세였던 조선 왕들의 사망 원인은 크게 두 가지였다. 종기와 스트레스다.

모두 왕 자리의 무거움으로 인한 병이었다. 스트레스는 나라를 다스리는 고독한 최고의 자리에 있던 군주가 피할 수 없는 병이었다. 이를테면 쿠데타로 집권한 인조는 병자호란으로 인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렸다. 이 병을 피한 자는 아무도 없었다. 통치의 무거움이 오늘날 ‘먹방’처럼 음식으로 출구를 찾게 했고, 또한 술과 색을 탐닉하게 했다.

특히나 조선은 ‘유교 철인 국가’로서 군주가 마음대로 하는 나라가 아니었다. 특히 선조 이후에는 사림이 본격 진출하고 붕당정치로 나아가면서 겉보기에 군주의 나라였으나 실질적으로는 신권(臣權)의 나라에 가까웠다. 그걸 잘 견뎌도, 못 견뎌도 스트레스는 심했고, 그 스트레스가 신체적으로 곪아 터진 것이 종기였을 것이다. 정승호 김수진 지음/인물과사상사/332쪽/1만 7000원. 최학림 선임기자 the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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