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앱’ 폐기가 최선? “시 주도로 관리 방안 마련”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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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부산 동래구청이 수천만 원을 들여 만든 공공앱이 이용률이 저조하고 관리가 소홀하다는 지적(부산일보 3월 4일 자 10면 보도)에 따라 2년 만에 폐기 절차에 들어간다.

동래구 ‘동래한바퀴’ 폐기 결정
기획·평가·관리 일원화 필요성

동래구청은 “동래한바퀴 앱 폐기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동래구청은 이달 중으로 앱 서비스를 종료하고 업체와의 계약을 중단할 계획이다. 이는 동래구청이 관광 활성화 목적으로 개발한 ‘동래한바퀴’앱이 지난해 행정안전부로부터 폐기 권고를 받은 데 따른 조치다. 동래구청은 2019년 사업비 2200만 원을 들여 문화재 홍보와 관광 정보 등을 제공하는 앱을 개발하고 연간 330만 원의 운영비를 지출해왔다. 하지만 그동안 해당 앱의 누적 다운로드 수는 2800여 건에 그쳤고 6개월 이상 업데이트가 안 되는 등 운영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동래구청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공공앱 개발을 자제하고 민간앱을 통한 사업을 추진하라는 행정안전부의 정책 방향을 반영하기 위해 운영사와 위탁 계약이 종료되는 시점에 맞춰 앱을 보완하기보다 폐기하는 방향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동래한바퀴 뿐만 아니라 기초자치단체에서 만든 공공앱의 이용률 문제가 불거지자 부산시가 주도해 공공앱 관리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시의 경우 공공앱을 전담으로 관리하는 부서를 지정하고 2014년 이후 매년 공공앱 실태 점검을 하는 등 공공앱 운영 강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또 지난해에는 ‘공공앱 관리 개선 계획’을 발표해 관련 가이드라인도 만들었다. 서울시 뉴미디어담당관실 관계자는 “매년 행정안전부의 점검 결과와는 별도로 공공앱 실태 점검을 통해 유지, 개선 권고, 폐기 권고 등의 조치를 내린다”며 “기획 단계에서 민간앱과 중복되는 사업인지 여부를 판단해 앱을 만들지 않는 방향으로 유도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부산시의 경우 신규 사업 개발단계에서 ‘정보화 사업 사전협의제’를 거칠 뿐 공공앱 관리는 개별 부서에서 하게 되어 있다. 이 때문에 하나의 부서에서 통합적인 공공앱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다. 부산시 통계빅데이터담당관 김세미 주무관은 “공공앱 개발 단계에서 관여하는 부서와 행안부 평가를 담당하는 부서, 평소 관리업무를 담당하는 부서가 다 다르게 배정되어 있다”며 “공공앱 관리를 개별 부서에서 하다 보니 모든 앱을 아우르는 관리 방안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탁경륜 기자 ta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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