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개선 조짐, 부산 취업자 수 1년 전보다 증가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경기 개선 흐름이 나타나면서 부산 지역의 취업자 수도 1년 전에 비해 늘었다. 하지만 경제의 기반이라 할 수 있는 제조업 취업자는 줄었고 상용 임금근로자도 감소하는 등 내용은 썩 좋지 못했다. 특히 전국 통계와 비교하면 이런 점이 더 확실해진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취업자는 2721만 4000명으로, 1년 전보다 65만 2000명 늘었다. 이 같은 증가폭은 2014년 8월(67만 명) 이후 가장 컸다. 취업자 수 통계는 항상 1년 전과 비교한다.

지난달 165만 8000명으로 집계
지난해 비해 5만 6000명 늘어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 등 영향
제조업·상용직 취업자는 감소

그런데 지난해 4월에는 취업자가 47만 6000명이 줄었다. 이 때문에 올해 취업자가 이만큼 늘어난 것은 기저효과(비교시점의 수치에 따라 결과가 부풀려지거나 축소되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

부산의 경우 4월 취업자가 165만 8000명으로, 5만 6000명이 증가했다. 부산은 지난해 4월 취업자가 6만 명 감소했다. 이 때문에 이번에 5만 6000명이 증가했다고 해도 지난해 감소분만큼도 안된다.

취업자는 제조업이 2000명, 건설업이 5000명 각각 감소했다. 대신 도소매·음식숙박업 2만 7000명,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 2만 7000명이 각각 늘어났다.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은 학원이나 헬스장을 운영한다든가 정부 일자리에 취업하는 것 등을 들 수 있다.

실제로 취업자를 직업별로 구분하면 관리자·전문가는 4000명 줄고 서비스·판매종사자는 2만 6000명이 늘었다. 특히 취업자를 비임금과 임금근로자로 나누면 비임금근로자는 2만 3000명이 늘었다. 이 가운데 자영업자는 2만 1000명이 포함됐다.

임금근로자도 3만 3000명 늘긴 했는데, 상용직은 1만 6000명이 줄고 임시직이 4만 4000명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부산 일자리가 제조업, 상용직 등에서는 줄어들고 자영업자와 임시직근로자가 늘어 고용이 점점 더 불안정해지는 것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반면 전국 통계에서는 임시근로자도 37만 9000명이 늘었지만 상용근로자도 31만 1000명이 증가했다.

또 전국 취업자를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46만 9000명), 20대(13만 2000명), 50대(11만 3000명)는 취업자가 늘었으나 우리 경제의 핵심 연령층인 30대(-9만 8000명), 40대(-1만 2000명)는 줄었다. 60세 이상이 크게 늘어난 것은 정부 일자리의 영향이 크다.

정부는 이날 홍남기 부총리 주재로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고용시장 회복세가 좀 더 뚜렷해졌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부산의 경우, 인구가 잇따라 수도권으로 이탈하는 가운데 제조업과 상용직 일자리가 계속 감소하고 있어 고용시장이 구조적으로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