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전투기, 팔 가자지구 주거용 빌딩까지 공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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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하마스가 이틀째 공격과 반격을 수차례 주고 받으면서 ‘보복의 악순환’으로 빠져들고 있다.

1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하마스는 10일 밤부터 이어진 이스라엘군의 전투기를 동원한 보복 공습에 대응해 로켓탄 200여 발을 발사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의 민가를 노린 공습에 대한 대응으로 텔아비브를 향해 110발, 남부 도시 베에르셰바를 겨냥해 100발의 로켓포를 쏘고 있다”고 발표했다.


‘공격 - 반격 - 재공격 -보복 다짐’
이스라엘 - 팔레스타인 하마스
7년 만의 대규모 충돌 피해 확산
어린이 포함 양측서 수십 명 희생
“이번은 맛보기” 이, 추가 경고
“우리도 기꺼이” 팔, 맞불 예고

앞서 이스라엘군은 전투기 편대를 출격해 가자지구 도심을 대규모로 보복 공습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쏟아진 무차별 폭격으로 13층짜리 주거용 건물이 형체도 없이 붕괴되고 나뭇가지를 줍던 11세 어린이 등이 숨지는 등 민간인의 피해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군과 하마스는 모두 상대방이 민간인 지역과 건물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AP통신 집계결과 이틀째 이어진 양측 충돌로 가자지구에서는 어린이 10명을 포함해 최소 35명이 숨졌고, 이스라엘 주민도 어린이 1명 등 5명 사망했다. 부상자도 양쪽 모두 수백명 나왔다.

베니 간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지난 11일 “이번 공습은 맛보기일 뿐”이라고 경고했고, 이스마일 하니예 하마스 지도자도 “이스라엘이 확전을 원한다면 우리도 기꺼이 준비됐다”고 맞섰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가자지구의 테러조직은 아주 아주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위협하면서 가자지구 경계로 기갑·전차 부대를 증강했다.

이스라엘은 12일 아랍계 주민이 많은 중부도시 로드에 대해 비상사태를 선언하기도 했다. 로드에서는 지난 10일 밤 반이스라엘 시위가 진행되는 도중 아랍계 주민이 유대계 남성이 쏜 총에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아랍계 주민은 지난 11일 오후 피해자의 장례식에 모여 경찰과 충돌했다. 로드 외에도 아크레, 와디 아라, 지스르 아자르카 등 아랍계 주민이 많이 사는 이스라엘 도시에서 시위가 이어졌다.

2014년 이후 7년 만에 빚어진 양측의 대규모 무력 충돌은 네타냐후 내각이 붕괴하는 정치적 혼란 속에서 빚어졌다. 지난해 3월 총선에서 네타냐후 총리의 리쿠드당과 간츠 국방장관이 주도하는 중도 성향의 청백당이 코로나19 정국 타개를 명분으로 연정을 구성했다. 그러나 두 당은 현안을 두고 사사건건 충돌했고 7개월 만에 연정이 해체돼 지난 3월 총선을 다시 치렀지만, 리쿠드당은 연정 구성에 실패했다. 연정이 구성되지 않으면 또 총선을 치러야 할 판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부패 혐의로 재판을 받는 중이다.

양측의 충돌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조직도 무력 충돌에 가세했다. 가자지구 무장조직 ‘이슬라믹지하드’는 12일 “적이 민간인과 건물을 공격한 데 따른 보복으로 오늘 오전 5시 로켓포 100발을 비롯해 강력한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이슬라믹지하드는 전날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주거용 13층 건물이 붕괴하자 성명을 내고 보복을 공언했다. 이스라엘군은 주거용 13층 건물과 함께 하마스와 이슬라믹지하드 지휘부도 겨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슬라믹지하드 소속 알 쿠드스 여단은 이스라엘군이 자신들의 지휘관을 비겁하게 암살했다고 비난하며 복수를 선언하기도 했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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