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수렁’ 롯데 허문회 감독 경질 새 사령탑에 래리 서튼 2군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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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허문회 감독이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경질됐다. 11일 롯데 자이언츠는 허 감독을 해임하고, 래리 서튼(사진) 2군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이달 초 약체 한화 이글스와의 3연전에서 전패하며 리그 꼴찌로 내려앉은 이후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579일 만의 꼴찌 추락이다. 좀처럼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못하자 롯데 구단은 시즌 초반 감독 교체라는 강수를 뒀다.

롯데는 10일 기준 12승 18패(승률 0.400)로 리그 최하위에 처져 있다. 최근 들쭉날쭉한 경기력과 이해하기 어려운 선수 기용 등이 겹치며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허 감독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롯데 측은 “이번 결정은 구단과 감독이 가고자 하는 방향성 차이가 지속된 데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석환 구단 대표이사는 그동안 팀을 이끌어 준 허문회 감독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갑작스러운 허 감독의 사퇴로 지휘봉을 잡은 래리 서튼 신임 감독은 2005~2007년 현대 유니콘스와 KIA 타이거즈에서 장타자로 이름을 날리는 등 국내 야구에 대한 이해가 높다. 2005년에는 KBO 홈런왕을 차지했다.

2014년 미국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타격 코디네이터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 캔자스시티 로열스 산하 마이너리그 팀을 거쳐 2019년 11월 롯데 자이언츠에 합류했다. 롯데는 서튼 감독에 대해 “성격과 소통 능력을 고려했고. 선수 육성에 뛰어난 강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래리 서튼 감독은 이날 부산 사직구장에서 SSG 랜더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가진 첫 인터뷰에서 “팀이 새로 시작해야 하는 상황에서 감독직을 맡게 됐다. 훌륭한 선수들과 함께 할 수 있어 기대가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튼 감독은 “감독으로서 과감하고 공격적인 야구를 추구한다. 이기고자 하는 문화를 만드는 동시에 선수 개개인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어 “부산은 환상적인 도시이고, 롯데 팬은 환상적인 팬”이라며 “인내심을 갖고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다. 박지훈 기자 lion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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