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아이이테크놀로지, 상장 첫 날 ‘따상’ 대신 ‘따하’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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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조 원이 넘는 역대급 증거금을 모으며 공모 대박을 터뜨렸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정작 상장 첫 날부터 시장의 냉혹한 평가를 받았다. ‘따상’(공모가 2배에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 기대감이 높았지만, ‘따상’은커녕 하한가에 가까운 가격으로 마감했다.

11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SKIET는 시초가보다 무려 26.43% 하락한 15만 4500원에 첫 날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 대비 2배 가격에서 시초가를 시작한 만큼 청약자는 이익구간에 머물렀지만 장중 높은 가격에 매수한 투자자들은 크게는 30% 이상 손해를 보기도 했다.

시초가보다 26.43% 하락한
15만 4500원에 거래 마감

SKIET는 이날 오전 공모가(10만 5000원)의 2배인 시초가 21만 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시초가 대비 5.95% 오른 22만 2500원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상승은 고작 3분간이었다. 이후 하락세로 전환해 불과 20여 분만에 장중 15만 5000원대까지 미끄러졌다. 이후 횡보를 거듭하다 15만 4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SKIET는 지난달 공모주 청약 당시 81조 원이라는 역대급 증거금을 모으며 청약 대박을 쳤다. 상장일에 유통 가능한 주식도 총 발행주식의 15% 수준밖에 되지 않아 ‘따상’에 대한 기대감이 팽배했다. 그러나 정작 시장의 반응은 차가웠다.

상장 직후 ‘따상’을 기대하며 올라탔던 개인 투자자들은 패닉 상태에 빠졌다. 이날 개인 투자자는 SKIET의 주식 3531억 원 어치를 쓸어담았다. 평균 매수가는 17만 361원으로, 수익률은 마이너스(-) 9.31%다. 평균 매수가가 17만 원대이지만, 20만 원 이상의 가격에서 매수한 투자자도 많았다. 이날 주식 투자게시판에도 ‘21층(21만 원대)에 조난당했는데 구조대가 올까요?’ ‘힘내세요. 전 22층 타워팰리스임’ 식의 하소연 글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SKIET는 2차전지 4대 소재 중 하나인 분리막 생산을 본업으로 하는제조업체다. 증권가에서는 분리막 소재에 대한 산업 동향을 면밀히 살필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전고체 전지가 조기에 도입될 수 있을지의 여부가 관건이다. 도입될 경우 분리막은 그 효용성을 잃게 된다. 김종열 기자 bell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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