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표 찍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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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박정희 14일 리사이틀

14일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를 마무리하는 피아니스트 박정희. 아트뱅크코레아 제공

부산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피아니스트 박정희가 3년 11개월 만에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연주하는 여정에 마침표를 찍는다. 부산·경남권에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는 박정희 피아니스트가 처음이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회 Ⅷ-자유와 이상’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박정희 피아노 리사이틀은 14일 금정문화회관에서 열린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를 연주하는 총 8번째 리사이틀이다.

2017년 전곡 연주 도전 시작
3년 11개월 만에 32번 마무리

박 피아니스트는 베토벤 서거 190주년을 맞아 2017년 6월 1일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 도전을 시작해 베토벤 탄생 250주년이었던 지난해 마무리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로 공연이 연기되는 바람에 올해 막을 내린다. 지금까지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중 최대 난곡으로 꼽히는 29번 ‘하머클라비어(Hammer Klavier)’ 연주를 비롯해 지금까지 총 29곡을 무대 위에서 선보였다.

지난해 위기도 있었다. 7번째와 8번째 공연을 각각 지난해 9월과 11월에 개최하고 전곡 연주를 끝낼 계획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 탓에 공공 공연장의 임시 휴관이 반복되면서 7번째 공연을 11월에나 열 수 있었다.

연주가 연기되고, 취소되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연주자도 아주 힘든 시간을 보냈다. 동아대 강의전담 교수로서 코로나19로 변화된 환경에서 비대면으로 학생을 가르치는 동시에 개인 연습에 임하는 일도 쉽지 않았다. 박 피아니스트는 “코로나19라는 외부 상황에 대한 스트레스가 컸고 무엇보다 연습에 집중하기가 정말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이번 공연에서 연주하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0, 31, 32번은 베토벤이 작곡한 마지막 피아노 소나타 곡들로 베토벤 후기 음악의 특징이 잘 나타나 있다. 베토벤은 후기 대표작인 교향곡 제9번 ‘합창’부터 장엄미사, 디아벨리 변주곡을 작곡했던 1820년대 초반에 작곡했다. 고전주의에서 낭만주의로 넘어가는 시기를 대표하는 작품이자 종교적이고 철학적인 성격이 강한 곡들이다.

박 피아니스트는 “도전할 때는 몰랐는데 막상 끝난다고 하니 실감이 안 나고, 시원섭섭하면서도 만감이 교차한다”며 “연주를 하면 할수록 베토벤이 얼마나 위대한 작곡가인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가 끝나면 당분간은 전곡 연주 도전 대신 친근한 프로그램으로 대중과 만날 계획이다. 6월에는 피아노 트리오 ‘트리오 피아체’의 일원으로 연주에 나서고 올 8월에는 자매 피아니스트 박미정과 함께 듀오 공연을 연다. 빡빡한 강의 일정에도 꾸준히 무대에 오르는 뚝심이 있다.

“10년 정도 뒤에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를 다시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그때는 베토벤이 또 다르게 다가오겠지요.” ▶박정희 피아노 리사이틀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회 Ⅷ-자유와 이상’=14일 오후 7시 30분 금정문화회관 금빛누리홀. 인터파크, 예스24, 티켓링크 예매. 전석 3만 원(학생 50% 할인). 문의 아트뱅크코레아 051-442-1941. 조영미 기자 mi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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