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자유롭고 가장 솔직한 ‘몸짓의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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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6일 제14회 부산국제즉흥춤축제

해운대 백사장 등에서 펼쳐진 제12회 부산국제즉흥춤축제의 한 장면. 부산국제즉흥춤축제 제공

이미 짜인 작품, 규격화된 공연은 너무 자주 봐 왔던 풍경이다. 이런 형식에서 벗어난 예술가들의 자유로운 몸짓은 무용가들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신선한 자극이 된다. 여기 가장 순수하고 솔직한 예술가들의 몸짓을 만난다.

제14회 부산국제즉흥춤축제(Bimpro, 2021)가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간 민주공원 소극장과 부산대학교 무용실 등에서 펼쳐진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춤꾼들이 참여하지 못하는 아쉬움 속에 150여 명의 국내 춤꾼들이 융합 즉흥, 캠퍼스 즉흥, 열린 즉흥, 릴레이 즉흥 등 다양한 즉흥춤 공연과 대면·비대면 워크숍으로 대중에게 다가간다. 무엇보다 올해는 즉흥춤 공연과 워크숍 모두 무료다. 다만 입장객은 사전예약제로 진행되는데, 즉흥춤은 50명, 워크숍은 15명으로 제한한다.

부산 음악·그림·시·영상 융합해
춤꾼 150여 명 다양한 공연 선사
일반인과 함께 춤 이해 워크숍도
입장은 무료 사전예약제로 진행

■즉흥춤 공연 다채

부산즉흥춤운영위원회는 당초 즉흥 춤판을 부산시민공원 야외무대와 미술관 등에서 하는 것으로 계획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관객이 개방된 상태로 모이는 것보다는 인원 제한과 거리 두기가 쉬운 극장을 택하게 됐다.

축제 첫날인 14일(오후 7시)에는 민주공원 소극장에서 융합 즉흥 춤판이 펼쳐진다. 강미희 미야아트댄스컴퍼니 대표, 강희정 예술공동체 마르 대표, 신은주 부산국제춤마켓(BIDAM) 예술감독 등 내로라하는 춤꾼 7명이 함께 어우러져 1시간 남짓 즉흥 춤판을 펼친다. 아트블룸필드 뮤직스튜디오 허여정 대표와 마음자람 아코디나 연주자 겸 사운드 아티스트 김선영 씨가 음악을 책임진다.

둘째 날(15일) 오후 3시에는 대학팀(4개)과 춤 마니아 모임(1개) 등 모두 5개 팀이 나와 민주공원 소극장에서 열린 즉흥 춤판을 펼친다. 특히 영산대 ‘불나방’은 배우의 움직임과 몸의 대화를 통해 신체 언어의 극성, 상징성을 실험한다. 이날 마지막 무대를 장식할 ‘땅고의 열정’은 탱고에 대한 열정으로 뭉친 부산과 진주의 탱고 마니아들이 나와 신나는 무대를 책임진다. 부산대는 이날 2개 팀이 출연해 즉흥춤을 선보인다.

마지막 날(16일) 오후 3시에는 솔로 5개 팀(김바리, 이태상, 박은화, 주나모, 이상훈), 단체 4개 팀(더 발레프로젝트, 아르헨티나 탱고, 미야아트댄스 컴퍼니, 현대무용단 자유) 등 모두 9개 팀이 출연, 릴레이 즉흥춤을 펼친다. 솔로로 나서는 대구시립무용단 정단원 이상훈은 악사 변성환과 호흡을 맞춘다.

■춤 이해 시간 풍성

즉흥춤 워크숍은 부산대 무용실과 민주공원 소극장에서 펼쳐진다. 춤 전문가는 물론 일반인도 함께하는 다양한 워크숍이 이틀간 4회 준비돼 있다.

14일 오후 2시 부산대 무용실 334호, 401호에서는 무용가 듀오 ‘바리나모’의 두 멤버 김바리와 주나모가 ‘유기적 즉흥춤’과 ‘몸의 공간’이라는 주제로 각각 워크숍을 진행한다. 김바리는 솔로, 파트너링, 그룹워크를 통해 춤추는 몸과 공연하는 몸을 함께 경험하고 질문해 나가는 즉흥춤 리서치 시간을 갖는다. 주나모는 머리, 가슴, 배와 골반의 공간을 터치와 움직임, 보이스 등을 통해 실질적으로 느껴봄으로써 즉흥춤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15일 오전 10시 30분 민주공원 소극장에서는 무용가 듀오 ‘바리나모’가 ‘접촉 즉흥 댄스(Contact Improvisation Dance)’를 주제로 신체 접촉을 통해 상대 무용수와 교감하는 접촉 즉흥춤을 경험하고 연구하는 시간을 마련한다. 이날 오후 7시에는 ‘부산 소재 굿즈 제작-무용교구 내친구 쭉쭉이’라는 주제로 함수경 교육학 박사가 원격 줌(Zoom) 워크숍도 진행한다.

부산국제즉흥춤축제 박은화 예술감독은 “올해는 부산의 소리(음악), 그림, 시, 영상과 함께하는 융합 형태의 즉흥춤 축제 특성을 살렸다”고 말했다. ▶제14회 부산국제즉흥춤축제=14~16일 민주공원 소극장, 부산대 무용실 등. 즉흥춤 공연·워크숍 무료. 010-2591-2628.

정달식 선임기자 dos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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