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A·한국남부발전도 지속 가능한 ‘ESG 경영’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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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 공기업에도 ESG 바람이 불고 있다.

ESG는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머리글자를 딴 용어다. 기업 활동에 친환경, 사회적 책임 경영, 지배구조 개선 같은 투명 경영을 고려해야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다는 철학을 담고 있다. 사회적 책임을 중시하는 공기업들에게는 매출과 영업이익 같은 전통적 재무지표 외에 지속 가능성을 총체적으로 반영한 이 지표가 특히 중요할 수밖에 없다.

캠코·한국주택금융공사 등 이어
부산 공기업, 관련 지표 속속 도입
BPA, 항만 공기업 최초 선포식
남부발전, 대국민 아이디어 공모

■항만 공기업·남부발전도 가세

부산항만공사(BPA)는 10일 부산 중구 중앙동 본사에서 항만 공기업 최초로 ‘ESG 경영 추진 선포식’을 열고 본격적인 ESG 경영에 나섰다. BPA 측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부산항의 지속 성장을 견인하고 상생과 협력 등 사회적 가치를 항만 경영에 도입해 항만 공기업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 ESG 경영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BPA는 ‘지속가능한 친환경 항만 구현(E)’ ‘상생과 협력의 항만사회 활력 증진(S)’ ‘공정과 신뢰의 가치경영 실현(G)’이라는 ESG 경영의 3대 전략방향을 수립했다. 또 △항만 미세먼지 감축 △소통·협업 기반 지역사회 가치 증진 △윤리경영 강화를 통한 국민 신뢰 제고 등 9대 전략과제를 선정했다.

ESG 경영의 강력한 추진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남기찬 사장을 단장으로 한 전담추진단도 구성했다.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항만위원회에 ESG위원회 분과를 신설해 ESG 경영 전반에 대한 계획 검토와 함께 이행사항을 모니터링 할 수 있도록 했다. 남기찬 BPA 사장은 “부산항을 기반으로 ESG 경영을 선도적으로 실천해 지역사회와 항만이 상생 협력하고,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마중물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남부발전(주)는 ESG 경영 선도를 위한 대국민 혁신 아이디어를 오는 28일까지 공모한다. 남부발전은 창의적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ESG 혁신과제 발굴을 위해 이번 공모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남부발전 측은 “최종 수상작은 실현 가능성 등을 검토한 후 남부발전의 혁신과제로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융 공기업은 관련 채권 발행

이에 앞서 올 1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도 저탄소·친환경 공기업으로의 신속한 전환을 위해 ‘캠코형 ESG 가이드라인’을 도입했다. 캠코 측은 “이미 ‘착한’ 회생기업에 더 많이 지원하기 위해 지원 대상 심사 때 청정기술, 에너지 효율 등 환경 관련 기술력을 평가 항목으로 반영하는 등 ESG 가치를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캠코와 한국주택금융공사 등은 ‘ESG 채권’ 발행을 통해 ESG 경영 기업을 지원하기도 한다. 캠코는 오는 2023년까지 총 3조 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주택금융공사도 올해 약 40조 원 규모의 ESG 채권을 국내외에서 발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ESG 채권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은 발행 기업은 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해 사회적 가치 실현에 기여할 수 있고, 투자자는 ESG 채권에 투자함에 따라 기대되는 기업의 신뢰도 향상 등을 통해 높은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BNK금융그룹도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ESG 경영을 그룹 전반에 걸쳐 확대 추진하는 등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부산 지역 민간기업에도 ESG 바람이 확산될 전망이다.

송현수·김종열·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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