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마을서 부산·경남 단체장 ‘깜짝 회동’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박형준 부산시장이 9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노무현 대통령의 뜻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보수 정당 소속의 부산시장이 봉하마을을 참배하기는 처음인데, 여야를 아우르는 박 시장의 광폭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 시장 방문에 김 지사 ‘손님맞이’
“진영 넘어 전직 대통령 공로 기억”

박 시장은 9일 오후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방명록에 ‘성숙한 민주주의와 공정한 사회를 위한 노무현 대통령의 뜻을 이어가겠습니다’라고 썼다. 현장에는 하태경 국민의힘 부산시당 위원장과 이성권 부산시 정무특보가 동행했다.

박 시장은 “통합의 정치는 진영을 넘어 전직 대통령들이 남긴 역사적 공로를 기억하려는 따뜻한 마음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노 대통령이 표상하는 성숙한 민주주의와 인권, 공정의 가치는 여전히 오늘의 대한민국이 추구해야 할 가치”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묘역 참배 직후 부산으로 돌아가려 했으나, 소식을 접한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손님 맞이’에 나서면서 예정에 없던 두 시·도지사의 만남이 성사됐다. 김 지사는 “대통령 사저가 있음으로 해서 국민들에게 역사적 교육 현장이 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부산에서도 김영삼 전 대통령을 기리는 ‘YS민주센터’를 건립해 보고자 한다”고 화답했다.

여야를 아우르는 박 시장의 행보는 취임 직후부터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여당 소속인 김 지사와 송철호 울산시장을 차례로 초청해 손을 맞잡고 부울경 상생을 다짐한 것이 대표적이다.

박 시장은 “여야가 통합과 화합의 정치를 해야 한다는 원칙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 싶었고, 그 첫 행보로 봉하마을 참배에 나섰다”고 밝혔다.

박태우·안준영 기자 jyoung@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