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외국인의 월드톡톡] 온난화 고통으로 ‘신음하는 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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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엔 샤오리 주부

며칠 전 부산에서 바람이 세게 부는 날 창문을 제대로 닫지 않아 밤새도록 창문 사이로 스산한 소리가 들려 밤잠을 설쳤다. 기후변화 때문인지 여름철의 태풍같은 강풍이 많아진 듯하다. 아이들이 놀이터에 나가서 놀고 싶어하지만 바람이 세서 다치고 감기라도 들까봐 집에서 놀자고 한다.

얼마 전 강풍 발생으로 중국 장쑤성 난퉁시에는 큰 재해가 있었다. 지난달 30일 오후 6시부터 4시간동안 난퉁시에서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강풍이 발생했다고 한다. 평균 풍속이 초속 24.5m를 넘었으며 최대 초속 45.4m를기록한 곳도 있다. 비행장에서는 가만히 서 있던 비행기가 제자리에서 90도를 회전할 정도였다. 일부 지역에서는 3cm에 달하는 우박도 내렸다.

이러한 극단적인 날씨로 난퉁시와 주변 지역에서 1만 3000여 명에 달하는 재해민이 발생했다. 강풍에 의해 11명이 목숨을 잃고 102명이 다쳤다. 농작물의 피해 면적은 1726ha에 달했는데 이는 축구장 1개 면적을 7140㎡로 계산했을 때 무려 2417개 면적을 합친 크기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봄과 가을이 짧아지고 여름과 겨울이 길어지고 있으며 더 덥고 더 추워지고 있다고 한다. 이로 인해 혹서와 혹한으로 인한 재해, 태풍과 강수로 인한 재해가 많이 발생해 우리의 생활을 위협하고 있다. 지구온난화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

환경부는 지난해 12월 15일 기후대응을 위해 관계부처 합동으로 ‘2030 국가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수립해 발표했다. 이는 지구 평균온도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2℃ 이내로 제한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국가와 산업체뿐만 아니라 개개인이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 건강한 지구가 되면 좋겠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이 마음 놓고 뛰놀고 성장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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