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천 구름다리, ‘시민 찾는 명소’ 탈바꿈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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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시가 10여 년 전 수십억 원을 들여 지역의 볼거리와 관광객 유치를 위해 양산천에 건설한 ‘구름다리’(사진)가 외면당하자, 지역 명소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다양한 활성화 방안 마련에 나섰다. 특히 시가 구름다리 건설 이후 활성화를 위한 시민 아이디어까지 공모해 적용했지만,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에 마련할 활성화 방안이 도움이 될지 결과가 주목된다.

김일권 시장, 현장 시장실 열어
포토존 구성 등 아이디어 주문

9일 양산시 등에 따르면 시는 2010년 88억 원을 들여 양산천을 가로지르는 북부동 종합운동장과 강서동 춘추공원을 연결하는 길이 257m, 너비 3.4m 규모의 인도전용인 구름다리를 건설했다.

건설 당시 ‘예산 낭비’라는 비판 목소리가 컸지만, 볼거리 제공과 관광객 유치라는 명분을 내세워 건설을 강행했다. 볼거리 제공을 위해 양산천 위에 두 마리의 백조가 마주 앉은 모습을 형상화했다. 양산천이 신라와 가야의 경계였던 점을 부각해 신라 총각이 가야 처녀를 만나러 가다 불어난 하천물에 빠져 죽었다는 슬픈 사랑 이야기로 스토리텔링도 했다. 다리 중앙에는 연인과 가족, 친구 등이 영원한 사랑과 우정을 약속하는 ‘약속 자물통 이벤트’ 공간도 설치했다.

그러나 구름다리가 도심과 다소 멀어 시민 접근성이 떨어지면서 외면을 받고 있다. 여기에 시는 2014년 구름다리 활성화를 위해 시민 아이디어 공모까지 실시해 다리에 적용했지만 근본적인 접근성 문제는 개선되지 않고 있다. 게다가 이 다리에서 일부 방문객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까지 간혹 발생하면서 이미지가 훼손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 6일 구름다리 활성화를 위해 김일권 양산시장이 찾아가는 현장시장실을 열었다. 김 시장은 이날 관계공무원과 구름다리 곳곳을 둘러보며 국내·외 여러 우수사례를 소개한 뒤 다리 구간에 트릭아트와 포토존을 구성하는 등 시민과 방문객에게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해 지역명소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다양한 아이디어를 주문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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