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거제~통영’ 국도 5호선 연장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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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도시’ 경남 거제가 남해안 해양관광벨트의 거점이자 물류의 중심지로 발돋움한다. 거제를 연결고리로 100만 메가시티 창원과 대한민국 관광 1번지 통영을 이어줄 새 국도 건설이 가시화하기 시작했다. 남부내륙철도(서부경남 KTX), 가덕신공항과 연계한 복합 교통망을 통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거제 연초~통영 한산도·도남까지
41㎞ 연장 일괄 예비타당성조사
거제시장이 기재부 차관에 요청
“조만간 확정될 것” 답변 받아내
남해안 주요 도시 원스톱 연결
관광·물류 획기적 전환점 기대

거제시는 최근 정부세종청사를 방문한 변광용 거제시장이 안도걸 기획재정부 2차관과 면담을 통해 거제 연초면에서 통영 도남동을 연결하는 국도 5호선 연장과 일운~남부 간 국도 14호선 개량사업의 일괄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를 요청했다고 9일 밝혔다.

국도 5호선은 거제 연초면에서 시작해 강원도 철원을 거쳐 북한 중강진까지 이어지는 총길이 1200km 일반국도다. 경남·북 중부 내륙과 충북 단양, 제천 그리고 강원도 서부 지역 등 한반도 중앙을 남북으로 관통해 자강도(평안북도) 압록강 연안까지 뻗어 있다. 하지만 분단으로 길이 끊겨 실제 도로는 강원 철원에서 끊긴다. 북한을 제외하면 588km가 된다. 애초 창원(옛 마산) 월영동이던 기점이 2008년 거제 연초로 옮겨졌다. 하지만 창원~거제 간 개통이 늦어지면서 아직 반쪽으로 남았다. 총연장은 11.2km로 길지 않지만, 바다를 건너기 위해 6km가 넘는 해상교량을 건설해야 한다. 막대한 예산 부담 탓에 번번이 우선순위에서 밀렸다.

그러다 지난해 1월, 마지막 남은 거제 장목~창원 구산 간 연결 도로 건설이 기획재정부의 일괄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에 선정되면서 사업 추진에 청신호가 켜졌다. 조사 결과는 이르면 상반기 발표될 예정이다. 이에 거제시는 이 도로를 41.4km 연장해 수양동·상문동·거제면·동부면을 지난 통영 한산도·도남관광단지까지 연결하길 원하고 있다. 거제와 통영은 2개의 해상교량(총 3.8km)으로 잇는 구상이다.

이렇게 되면 창원·거제·통영 등 남해안 주요 도시를 하나로 묶는 고리형 도로망이 만들어진다. 주력 사업인 조선·기계산업·관광산업 활성화, 지역 균형발전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게 거제시의 판단이다. 여기에 거제 해금강과 통영 도남관광단지 이동 거리가 68km 80분에서, 37km 40분으로 단축된다. 여행객의 교통 편익 향상은 물론, 하루 4800대 분량의 교통량 분산 효과도 기대된다.

특히 남부내륙철도, 가덕신공항과 연계해 복합 교통망을 확보하면 물류의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다는 기대도 읽힌다. 통영 입장에서도 염원하던 ‘한산대교’ 건설을 앞당길 수 있다는 점에서 마다할 이유가 없다. 이 때문에 거제시는 그동안 경남도, 부산지방국토관리청, 국토교통부에 국도 5호선 연장을 꾸준히 요청해왔다. 서일준 국회의원 등 지역 정치권도 기재부의 결정을 압박하며 측면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세계적인 자연경관을 연결해 지역 관광 활성화의 새로운 거점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에 안 차관은 “내용을 면밀하게 검토한 결과, 안 할 수 없을 정도로 그 사업 필요성에 크게 공감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확정될 것 같다”고 화답했다.

변 시장은 이와 함께 일운~남부 간 국도 14호선의 일괄 예비 타당성 조사 통과 협조도 요청했다. 이 사업은 일운면 소동리에서 남부면 저구리까지 이어지는 국도 개량사업이다. 총연장 14.3km에 국비 1790억 원이 투입된다. 거제시는 2019년 9월 국토부에 제5차 국도·국지도 건설 5개년(2021~2025)계획 반영을 건의했고, 기재부는 작년 4월부터 사업에 대한 일괄 예비 타당성 조사 조사용역을 시행 중이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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