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표심 노린 대권행보 이낙연, 부산포럼 9일 발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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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낙연(왼쪽) 전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진단 대한민국 부동산정책’ 토론회에 참석, 같은 당 박광온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차기 대권주자들이 당 지도부 교체 이후 부산·울산·경남(PK)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이낙연 전 대표는 오는 9일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가덕신공항-신복지부산포럼’의 창립총회에 참석한다. 이 전 대표가 심혈을 기울인 가덕신공항과 자신의 정책 브랜드인 ‘신복지’를 결합해 조직한 지지 모임 성격이다. 그는 8일에는 광주에서 같은 포럼 창립식을 갖는다. 4·7 재·보선 패배 이후 잠행하던 이 전 대표가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나선 것이다.

‘가덕신공항-신복지’ 창립총회
친노·친문·학계 등 총동원
‘PK=당대표 경선 결정 역할’
여 대권주자들, 지역 공략 박차

이번 행사에는 부산의 친노무현·친문재인 세력이 총출동한다. 현역 의원 3인방 중 이 전 대표의 최측근인 최인호 의원이 상임 공동대표를 맡았고, 박재호·전재수 의원은 특별자문역으로 힘을 보탠다. 부산시의회 신상해 의장과 박인영 전 의장을 비롯해 민주당 소속 시의원 39명 중 38명, 구의원 138명 중 134명이 포럼에 참여한다. 송기인 신부와 정각 스님, 배다지 민족광장 대표 등 원로그룹 인사들도 특별고문으로 참여한다. 여기에 도덕희 한국해양대 총장, 김홍구 부산외대 총장, 청와대 교육문화비서관을 지낸 김홍수 부산대 교수, 김좌관 부산가톨릭대 교수 등 학계 인사들과 종교계, 시민단체 대표급 인사들도 포럼에 가세한다.

호남 출신인 이 전 대표가 부산에서 이 정도의 매머드급 포럼을 발족할 수 있었던 동력은 역시 가덕신공항 특별법 처리 영향이 컸다. 특별법 처리 과정에서 이 전 대표와 긴밀하게 협력한 허용도 전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최병오 형지그룹 회장 등 상공인들이 이례적으로 고문역을 맡아 포럼에 참여한 것도 이를 반영한다. 최 의원은 “이 전 대표가 가덕신공항 등 지역숙원 사업에 대해 진정성 있게 노력한 점을 지역사회에서 인정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여권 대선주자 진영에서는 지난 전당대회에서 PK 지역의 전폭 지지가 송영길 대표 탄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PK 표심 잡기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지역 출신 대선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PK 여권의 표심은 이 전 대표나 송 대표처럼 지역 현안에 더 애정을 갖고, 발품을 파는 후보들로 쏠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부산시장 보궐선거 당시 부산에 상주하며 김영춘 후보를 지원한 이광재 의원은 6일에도 부산의 30~50대 CEO, 법조인, 의료인 등으로 구성된 ‘부산 21세기미래포럼’ 초청으로 부산을 찾아 ‘균형발전이 국가의 미래다’라는 주제로 부산의 미래 활로에 대해 강연했다. 그는 “수도권 1극 체제로는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며 “국가 균형발전 의무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창훈 기자 j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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