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해양신도시에 ‘하늘 나는 발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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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되고 있는 공중 풍력발전시스템이 경남 창원 마산해양신도시 조성부지에서 시험 중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6일 창원시와 한국전기연구원(KERI) 등에 따르면 시와 KERI, 한국전력공사(한전) 등 3개 기관은 최근 창원시청 시민홀에서 30여 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중 풍력발전시스템 연구개발 성과 발표회를 가졌다.

이들 3개 기관은 발표회에 이어 미래 신재생에너지로 주목받는 ‘공중 풍력발전’ 국산화 개발에 따른 지속적인 업무협력을 위한 협약도 체결했다.

창원시·전기연구원·한전 협약
국내 첫 공중풍력발전 개발 시험
커다란 연 띄워 발전 장비 구동
창원 기업과 실증단지 구축 추진

공중 풍력발전은 높은 고도에 커다란 연(Kite)을 띄워 전기를 생산하는 일종의 ‘하늘을 나는 발전소’다. 공중 풍력발전에는 2가지 방식이 있다. 비행기나 드론 등에 프로펠러와 발전기를 장착해 하늘에서 전기를 생산, 지상으로 보내는 공중발전 방식이 있고, 연이나 패러글라이더 등에 매단 줄로 지상의 발전기 드럼을 구동해 전기를 만드는 지상발전 방식이 있다. KERI 등이 개발하는 것은 지상발전 방식의 공중 풍력발전시스템이다.

국내에서 공중 풍력발전 개발시험이 진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게 창원시와 KERI 측 설명이다.

한전이 예산을 지원하고, KERI가 연구개발을 수행한다. 창원시는 마산해양신도시 부지를 테스트 베드로 활용할 수 있게 지원한다.

이주훈 KERI 에너지시스템 제어기술팀장은 “공중 풍력발전은 활용 목적과 장소에 따라 이동식부터 대규모 발전까지 다양한 용량의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어 응용성이 매우 높다”며 “앞으로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자동 운전기술을 실현하고, 창원지역 내 300여 개 전기 관련 기업들과 함께할 수 있는 실증단지 구축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중 풍력발전의 최대 특징은 에너지원의 잠재력이 크고, 장소 제한이 적다는 것이다. 같은 면적에서 연간 발전량도 타워형 풍력터빈 대비 6배 이상 많다. 타워 등 각종 구성품이 10분의 1 수준으로, 재료와 비용을 크게 줄여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절반 이상 감축할 수 있다. 특히 발전소 설치에 따른 주민 수용성을 확보하는 데 용이하도록 환경·경관 훼손이나 소음·진동 발생 등의 걸림돌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개발시험 부지의 필수 조건은 바람 조건이 좋은 넓은 평지와 안전 확보를 위한 공간 등이다. 이런 점에서 마산해양신도시는 공중 풍력발전 개발시험의 최적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공중 풍력발전은 친환경적이면서도 원자력에 비견될 만큼 발전 단가가 낮다”며 “시는 공중 풍력발전시스템의 성공적인 개발시험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훈 기자

lee777@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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