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지만 강력했다… 한국 야구 매운맛 보인 양·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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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텍사스 레인저스의 좌완 투수 양현종이 6일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같은 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김광현도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AP연합뉴스

좌완투수 양현종(텍사스 레인저스)이 성공적으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양현종은 6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3과 3분의 1이닝 동안 66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1볼넷 8탈삼진 1실점 했다. 그는 1-1로 맞선 상황에서 공을 넘겨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다. 평균자책점은 2.08에서 2.25로 약간 올라갔다.

양현종·김광현 동시 선발 등판
양, 미네소타전 선발투수 데뷔
3.1이닝 1실점 효과적 투구
위력적 체인지업 8K ‘탈삼진쇼’
김, 뉴욕 메츠전 4이닝 1실점
대타 교체로 승리투수 기회 놓쳐

양현종은 미네소타 우타자 라인을 상대로 바깥쪽 낮은 곳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며 삼진을 무려 8개나 잡아냈다.

양현종은 한국 무대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침착하게 공을 던졌다. 그는 1회 세 명의 우타자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2회엔 실점 했지만,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선두 타자 카일 갈릭을 유격수 땅볼로 잡은 양현종은 후속 타자 미치 가버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2구째 가운데로 쏠린 직구를 가버가 잘 공략했다. 양현종은 의연하게 대처했다. 후속 타자 2명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양현종의 눈부신 삼진쇼는 3회에도 계속됐다. 하지만 타순이 한 바퀴 돈 뒤에는 고전했다. 투구 패턴을 읽힌 양현종은 1-1로 맞선 4회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무사 만루 위기에 놓였지만 다행히 대량 실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어 등판한 불펜 투수 존 킹이 무실점으로 이닝을 끝내 양현종의 자책점은 늘지 않았다.

한편 세인트루이스의 좌완 투수 김광현도 같은 날 선발 출전해 눈길을 끌었다.

김광현은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2안타와 3볼넷을 내주고 1실점 했다. 삼진은 2개를 잡았다. 김광현은 5회를 채우지 못해 시즌 2승을 챙기지는 못했다. 그러나 평균자책점은 3.29에서 3.06으로 낮췄다.

빅리그 12경기 등판, 11경기 선발 등판 무패 행진(개인 통산 4승 무패)도 이어갔다. 올해 김광현이 등판한 4경기에서 세인트루이스는 모두 승리했다.

김광현은 이날 공 66개를 던졌다. 주 무기 슬라이더를 25개, 직구는 23개를 던졌다. 커브(13개)도 적절하게 섞었다. 우타자를 상대로는 체인지업(5개)도 효과적으로 구사했다.

김광현은 4회 ‘코치진의 마운드 방문 횟수 논란’ 탓에 한참 동안 마운드 위에 서있는 어려움도 겪었다. 통역이 한 차례 마운드에 방문했고, 무사 만루가 되자 마이크 매덕스 코치도 심판진에게 ‘마운드 방문 횟수’를 문의한 뒤, 마운드로 올라갔다.

메츠 더그아웃에서는 ‘한 이닝에 코치가 두 번 마운드를 방문한 것 아닌가’라는 항의가 나왔다. 만약 통역을 ‘코치진’으로 분류한다면 ‘한 이닝 코치의 두 차례 마운드 방문’으로 김광현이 강판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심판진은 논의 끝에 코치를 대동하지 않고 통역만 마운드에 오른 것을 ‘코치진의 방문이 아니다’라고 해석했다.

김광현은 2-1로 앞선 4회말 1사 1, 3루 타석에서 대타로 교체됐다. 팀은 4-1로 이겼지만 김광현은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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